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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봄날에서 펴낸 책과 작가, 그리고 회사 이야기를 소개한 언론 보도입니다

매일경제_운동하는 여자들…출판계 습격사건

namhaebomnal
2020-01-04
조회수 475

`마녀체력` `…여자축구` 등
운동하는 女이야기 인기몰이
피트니스·요가책도 여성이 주도

다이어트 대신 즐겁게 운동
`몸쓰는 즐거움` 매력 전파
 



"이런 희열이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고작 30퍼센트의 에너지만 끼적대면서 내 인생이 마냥 흘러간다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이영미 작가에게 이런 희열을 안겨준 건 운동이었다. 25년 넘게 170여 권 넘는 책을 만든 편집자로 살면서 저질체력이라 스스로를 믿고 살던 그는 나이 마흔에 운동을 시작했다. 30대에 고혈압 진단을 받고 숨만 쉬던 그는 나이가 무색하게 철인3종경기를 15회, 마라톤 풀코스를 10회나 완주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빼미족 게으름뱅이에서 아침형 근육 노동자로 변신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내게 된 이유다. '마녀체력'은 지난해 에세이로는 이례적으로 3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가 됐다.

운동하는 여자들이 출판계를 습격하고 있다. '마녀체력'뿐만이 아니다. 여자축구, 요가, 수영, 피트니스 등 종목도 다양한 운동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성 작가들의 에세이가 앞다퉈 나오고 있다. 불황에 신음하는 출판계에서 인기도 제법 뜨겁다. '여성'과 '운동'이란 단어는 독자들 지갑을 여는 마법의 조합이 된 지 오래다.

'마녀체력'은 과거 작가의 출판사 후배였던 정은영 남해의봄날 대표의 독촉으로 빛을 보게 된 책이다. 정 대표는 "대한민국 저질체력 여성들을 위해 책 좀 써 달라고 부탁해 받아낸 원고다. 많은 워킹우먼에게 공감대가 컸던 게 성공 요인이라고 본다. 작가가 전국을 누비는 인기강사가 됐는데 강연장에 젊은 여성들이 몰려든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여름 출간된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민음사 펴냄)도 독자들 사이에 재미있기로 소문이 자자한 책이다. 영국 축덕 작가 닉 혼비에서 따온 필명 김혼비의 책은 축구를 좋아하고, 축구를 직접 하는 것은 미치도록 좋아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축구를 잘하고 싶어서 근육을 키우고, 축구하는 데 거추장스러워 머리를 짧게 치는 이들의 이야기. 과연 첫 골은 언제 넣을지 조마조마하며 읽게 되는 이 책은 여성이 쉽게 접하기 힘든 단체 운동의 매력을 복음처럼 전파해 1만부 넘게 팔리는 성공을 거뒀다. 이 책의 독자도 동년배 여성들이다. 예스24에서 '마녀체력'을 구입한 이는 40대 여성이 41.9%로 압도적이었고,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는 30대 여성(28.7%)과 40대 여성(29.2%) 비중이 높았다.

"삶이 지루하다 해서 늘 익사이팅한 경험을 만들고 매일 여행을 떠날 순 없지 않은가. 살아가려면 늘 고만고만한 일상과 맞물려 돌아가는 소소한 성취에서 기쁨을 찾을 줄 알아야 한다. 피트니스의 지루함은 삶의 그런 모습과 닮아 있다."('아무튼, 피트니스')

탁월한 기획력으로 호평받고 있는 '아무튼 시리즈'에서도 운동하는 여성 작가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24권 시리즈 중 피트니스, 요가, 발레까지 운동을 다룬 책은 모두 여성 작가 글로 채워졌다. 박상아의 '아무튼, 요가'는 요가를 통해 나에게 집중하는 삶을 들려주고, 류은숙의 '아무튼, 피트니스'는 덤벨을 드는 지루한 운동에 기쁨이 있음을 알려준다. 최민영의 '아무튼, 발레'는 입구는 있지만 출구가 없는 발레의 매력을 호소하는 책이다. 이정규 코난북스 대표는 "오래전부터 몸 쓰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기획하고 싶었는데 공교롭게도 다 여성 작가로 채워졌다. 수영과 주짓수도 기획했는데 이 책도 여성 작가가 쓴다"고 말했다.

이들 책의 공통점은 남의 시선을 의식해 다이어트를 강요받던 여성들이 운동을 통해 처음으로 '몸 쓰는 즐거움'을 배운 사연을 흥미진진하게 중계해준다는 점이다. 최근 출간된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다산책방 펴냄)도 에세이스트 이진송이 생존을 위해 운동을 다시 시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립 닫으세요. 립 닫아!" 필라테스 첫 수업에서 갈비뼈를 닫으라는 말에, 입술을 합 다물었던 운동 꿈나무가 복싱에 아쿠아로빅, 요가, 피트니스까지 온갖 운동을 섭렵한 사연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피땀 흘려 깨달은 운동에 관한 교훈도 넌지시 알려준다. "자고로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체력에는 요령이 없다."

[김슬기 기자]


기사 원문 보기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19/10/878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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