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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봄날에서 펴낸 책과 작가, 그리고 회사 이야기를 소개한 언론 보도입니다

한겨레_마녀 언니 육아 조언 들어간다 “엄마나 잘살자”

namhaebomnal
20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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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동지 목소리 담는 영상 채널 <육퇴한 밤>
<마녀체력> <마녀엄마> 이영미 작가·전 출판인

“평생 전업주부로 사는 시대는 지났다”
“새로운 일 시작하기 위해 체력 키우자”
“워킹맘이 아이에게 주는 선물은 독립심”
“엄마 자신을 위해 ‘체력 관리’ 필요해” 

이영미 작가(전 출판편집자). 26일 공개한 <육퇴한 밤> 인터뷰 영상 화면 갈무리.

 

“고달픈 육아만큼 여자의 정신과 체력을 갉아먹는 일도 없으니까. 

내가 택한 최선의 부모 노릇은 ‘엄마나 잘살자’였다. 

그렇게 단단히 먹은 마음을 내 삶 챙기기, 체력 키우기로 실천한 것이다.”

25년간 200여 권의 책을 만든 출판업계 ‘금손’ 이영미 전 출판편집자가 자전 에세이 <마녀엄마>(2020, 남해의봄날)에 기록한 내용이다. 본업(?)은 운동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운동장에서 쓴 이력은 꾸준함 그 자체다. 체력이 바닥난 마흔에 운동을 결심했고, 13년 동안 수영·사이클·마라톤 등으로 체력을 키워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에 15차례 출전했다. 그 기록을 <마녀체력>(2018, 남해의봄날)에 담아 화제를 모았다. 덕분에 많은 여성이 운동화 끈을 동여맸다.

2년 뒤, 그는 아들을 키우며 성장한 엄마의 이야기를 <마녀엄마>(2020, 남해의봄날)에 담았다. “엄마나 잘살자”는 돌직구에 엄마들이 밑줄을 긋기 시작했다. 아이와 뜨거운 밥알처럼 엉겨붙어 있는 엄마들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메시지다. <육퇴한 밤>이 궁금해 한걸음에 달려왔다는 ‘마녀 언니’와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육퇴한 밤>에선 ‘언니’라는 호칭을 사용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이영미 작가(전 출판편집자). 26일 공개한 <육퇴한 밤> 인터뷰 영상 화면 갈무리.


먼저 ‘엄마나 잘살자’는 이야기의 속살이 궁금했다. 마녀 언니는 시곗바늘을 2007년으로 되돌렸다.

처음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한 날, 태풍 소식도 날아들었다. 차라리 경기가 취소되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아들은 새벽잠을 잊고 엄마를 따라나섰다. 황톳빛 강물이 요란하게 넘실거렸다. 수영을 제법 잘한다고 생각했던 마녀 언니도 덜컥 겁이 났다. “저 아줌마 뭔데, 왜 안 들어가냐”는 수군거림에 뒤통수가 따가웠다. 숨이 턱 막히는 물속을 헤매다 밧줄을 붙잡고 밖으로 나왔다. 관중들 사이로 아들 얼굴이 보였다.

“수영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무서워서 포기하고 물 밖으로 기어 나오는 순간을 아이한테 목격당한 거죠. (그 후론) 무섭고 힘들어도 마음먹고 들어가서 수영하자고 생각했어요. 그럼 아이한테 이런 얘기를 해 줄 수 있잖아요. ‘엄마도 무서운데 용기 내서 수영했다’고. 이후엔 아이한테 무서운 거 참고 해보라고 말할 필요가 없잖아요. 내 몸으로 보여줬으니까.”

마녀 언니는 자신의 체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던 것처럼, 일에 대한 태도도 자기 자신에 중점을 뒀다. “출근하는 게 지겨운 날도 있었지만, 생각을 바꿔봤어요. 우리가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나 때문에, 내가 좋아서 일하는 거니까. 즐겁게 출근하고 일했더니 아이도 당연히 일하는 건 되게 즐거운 일이고 ‘엄마 본인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영미 작가(가운데). 26일 공개한 <육퇴한 밤> 인터뷰 영상 화면 갈무리. 


“그냥 나만 전쟁이야.”

여성들에게 공감을 샀던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나온 대사는 지치지 않고 회자된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엄마들은 매일 작은 전쟁을 치른다. 그러다 결국 일을 포기하는 선택지에 놓일 때가 있다. 마녀 언니는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비장의 칼을 갈라고 귀띔한다.

“과거엔 처음 전업주부로 시작했으면 끝까지 전업주부로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잖아요. 그런데 세상이 많이 바뀌었고, 자신에게 잘 맞는 분야를 찾아서 꾸준히 하다 보면 직업이 될 기회가 생겨요. 아이가 초등학교 3~4학년쯤 되면, 아이가 자기 생각도 생기고 엄마 손이 덜 가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 먼저 체력부터 다져놓으면 어떨까요?”

아이에게 미안해하면서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에겐 “워킹맘이 자식한테 줄 수 있는 선물은 독립심”이라고 강조했다.

“워킹맘들은 회사에 나와 있기 때문에 아이와 시간을 보내지 못하잖아요. 어차피 잘 챙겨주지도 못하는 부분을 아이한테 맡겨버리자고 생각했죠. 아이가 성장할수록 스스로 많은 걸 결정해야 돼요. 저는 아들 일에 참견도 잘 안 했고, ‘네가 결정하라’고 했어요. 아이가 어떤 결정을 하면, 그 누구보다 많이 고민했을 테니까 지지해줬고 존중해줬어요.” 


이영미 작가. 26일 공개한 <육퇴한 밤> 인터뷰 영상 화면 갈무리. 


엄마가 되기 전엔 몰랐다. 여성의 몸에 많은 비밀이 숨겨있다는 것을. 출산 후, 퉁퉁 부은 몸으로 가슴에서 줄줄 흘러나오는 젖을 아이에게 물려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좋은 것인 줄로만 안다. 유두가 찢기고 아픈 고통을 자세히 알려주는 이도 거의 없다. 엄마가 된 뒤 먹이고 치우고 돌보는 일을 열심히, 또 버겁게 하다보면 어느새 이 일에 적응이 되어간다. 마녀 언니는 ‘육아 동지(남편·조부모님 등)의 엉덩이를 두드려 양육에 참여하도록 문을 열어두라’고 조언한다. 엄마들은 ‘독박 육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엄마들은 모성애로 무장하잖아요. 젖을 어떻게 먹이는 것인지도 모르는데 젖을 먹이고, 목욕도 시키고. 자주하다 보니까 잘하게 되잖아요. 남편들은 엄마보다 육아에 참여하는 빈도가 적으니까 어설프고. 그래서 저도 ‘내가 하겠다’고 했던 경험이 많았던 것 같아요 . 남편이든, 조부모님이든 육아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있게 해야 아이와 관계도 넓어지고, 엄마의 부담도 좀 줄어들잖아요.”

<육퇴한 밤>은 오늘(8월26일)과 9월2일 목요일 등 2주에 걸쳐 마녀 언니와의 인터뷰 1·2편을 공개한다. 그는 여린 생명을 세상에 내놓느라 분투했던 엄마들이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비법도 들려줬다. “일하고 육아하고 살림하고 어떻게 다 잘해요? 적당히 하고, 살림과 육아에서 벗어나는 날이 곧 오니까 그날을 위해 체력이 필요한 거예요. 자유는 왔는데, 힘이 없어서 놀지 못하면 어떻게 해. 너무 억울하잖아.” (웃음)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기사 원문 보기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58205

영상 바로가기   https://youtu.be/7daRrkoNM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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