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세농가와 연결된 ‘머시주스’
- 쪽방촌에 드론 띄운 ‘엔젤스윙’
- 예술가·대중 연결해주는 ‘위누’
- 이윤·사회적가치 함께 창출하는
- 젊은 소셜벤처가들의 사례로
- 기업의 본질·역할 생각하게 해
사회적 기업, 혹은 소셜벤처라 불리는 ‘착한 기업’이 있다. 이들 기업의 전제는 사회구조적 문제로 받는 다수의 고통을 인지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회사를 설립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창업기업 80%가 설립 5년 내에 폐업하는 한국. 그냥 돈 버는 것만도 이렇게 어려운데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하는 기업 활동이 가능할까.
서울숲 소셜벤처 클러스터에서 심센터와 심오피스를 운영하는 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대표와 이새롬 경영학 박사. 이 두 저자는 통영의 출판사 남해의봄날이 펴낸 젊은 소셜벤처에게 묻다에서 젊은 소셜벤처 기업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을 탐구한다.
문정한 씨는 대기업이 지배한 음료시장에서 영세농가와 직거래하고, 영양소를 파괴하지 않는 콜드프레스 방식으로 주스를 만드는 소셜벤처 ‘머시주스(사진)’의 대표다. 2014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돼 3000만 원의 지원금으로 브랜드를 론칭했다. 창업 1년 만에 2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직원도 늘어났지만, 급한 채용으로 기업의 철학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가치관을 함께한 초창기 멤버들간에도 갈등이 커졌다. 성장은 달콤했지만, 이 위기를 방치할 때 결과는 자명하다고 판단한 문 대표는, 회사의 외형을 축소하고 원점에서 모든 것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회사의 존재 가치, 영세 농가와의 공존이라는 경영철학을 튼튼히 하는 데 집중했다. 또 가공이나 배송 등 농가의 고민을 적극적으로 듣고 해결함으로써 신뢰를 쌓았다. 머시주스도 아직 성장하는 기업일 뿐이지만, 청년자립기금을 만들어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대기업과 근본적으로 차별화되는 ‘혁신’을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이 혁신은 또다시 기업의 이익과 연결됐다. 경쟁자가 우후죽순 생겨나자 ‘착즙 탄산주스’로 세컨드 브랜드를 만들어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하고 있다. 착한 기업에도 변화를 통한 성장은 절실한 것이다.서울대 재학시절 연구한 드론 기술로 쪽방촌 지도를 만들어 화재 재난현장에 투입한 박원녕 씨의 ‘엔젤스윙’, 대중에 목마른 젊은 예술가와 예술에 목마른 대중을 이어주는 예술 소셜벤처를 일궈낸 허미호 씨 ‘위누’의 사례도 흥미롭다.
“이 책은 아직 증명되지도 않은 성공에 대한 불필요한 과장이나 장식은 제거하고, 좀 더 본질에 다가가 소셜벤처 기업가들의 동기와 결단을 설명하는 데 더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한 모든 사회적 기업이 그렇지는 않지만, 일부 소셜벤처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성장을 추구해야만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었다(14페이지 중).”
선한 의지와 비즈니스적 성과. 둘의 균형을 끝없이 고민하며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는 이들 젊은 기업가들의 사례를 보며 기업의 본질과 역할을 생각하게 된다. 또 수많은 창업 지망생들은 작은 기업을 성공시키는 ‘혁신’의 힌트를 얻을 지도 모르겠다. 신귀영 기자
기사 원문 보기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80303.22012000481
- 영세농가와 연결된 ‘머시주스’
- 쪽방촌에 드론 띄운 ‘엔젤스윙’
- 예술가·대중 연결해주는 ‘위누’
- 이윤·사회적가치 함께 창출하는
- 젊은 소셜벤처가들의 사례로
- 기업의 본질·역할 생각하게 해
사회적 기업, 혹은 소셜벤처라 불리는 ‘착한 기업’이 있다. 이들 기업의 전제는 사회구조적 문제로 받는 다수의 고통을 인지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회사를 설립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창업기업 80%가 설립 5년 내에 폐업하는 한국. 그냥 돈 버는 것만도 이렇게 어려운데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하는 기업 활동이 가능할까.
서울숲 소셜벤처 클러스터에서 심센터와 심오피스를 운영하는 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대표와 이새롬 경영학 박사. 이 두 저자는 통영의 출판사 남해의봄날이 펴낸 젊은 소셜벤처에게 묻다에서 젊은 소셜벤처 기업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을 탐구한다.
문정한 씨는 대기업이 지배한 음료시장에서 영세농가와 직거래하고, 영양소를 파괴하지 않는 콜드프레스 방식으로 주스를 만드는 소셜벤처 ‘머시주스(사진)’의 대표다. 2014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돼 3000만 원의 지원금으로 브랜드를 론칭했다. 창업 1년 만에 2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직원도 늘어났지만, 급한 채용으로 기업의 철학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가치관을 함께한 초창기 멤버들간에도 갈등이 커졌다. 성장은 달콤했지만, 이 위기를 방치할 때 결과는 자명하다고 판단한 문 대표는, 회사의 외형을 축소하고 원점에서 모든 것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회사의 존재 가치, 영세 농가와의 공존이라는 경영철학을 튼튼히 하는 데 집중했다. 또 가공이나 배송 등 농가의 고민을 적극적으로 듣고 해결함으로써 신뢰를 쌓았다. 머시주스도 아직 성장하는 기업일 뿐이지만, 청년자립기금을 만들어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대기업과 근본적으로 차별화되는 ‘혁신’을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이 혁신은 또다시 기업의 이익과 연결됐다. 경쟁자가 우후죽순 생겨나자 ‘착즙 탄산주스’로 세컨드 브랜드를 만들어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하고 있다. 착한 기업에도 변화를 통한 성장은 절실한 것이다.서울대 재학시절 연구한 드론 기술로 쪽방촌 지도를 만들어 화재 재난현장에 투입한 박원녕 씨의 ‘엔젤스윙’, 대중에 목마른 젊은 예술가와 예술에 목마른 대중을 이어주는 예술 소셜벤처를 일궈낸 허미호 씨 ‘위누’의 사례도 흥미롭다.
“이 책은 아직 증명되지도 않은 성공에 대한 불필요한 과장이나 장식은 제거하고, 좀 더 본질에 다가가 소셜벤처 기업가들의 동기와 결단을 설명하는 데 더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한 모든 사회적 기업이 그렇지는 않지만, 일부 소셜벤처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성장을 추구해야만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었다(14페이지 중).”
선한 의지와 비즈니스적 성과. 둘의 균형을 끝없이 고민하며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는 이들 젊은 기업가들의 사례를 보며 기업의 본질과 역할을 생각하게 된다. 또 수많은 창업 지망생들은 작은 기업을 성공시키는 ‘혁신’의 힌트를 얻을 지도 모르겠다. 신귀영 기자
기사 원문 보기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80303.22012000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