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 Artist

남해의봄날 새소식,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일상을 풍부한 상상과 선명한 색감으로 풀어내다_화가 전영근


섬과 바다, 작은 항구에 옹기종기 둘러앉은 배와 활기 넘치는 사람들. 통영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를 배경으로 통영에는 박경리, 유치환, 김춘수, 윤이상 등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그 혼은 지금까지도 이어져서 여전히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이곳 통영에서 그들만의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하는 로컬 아티스트들은 무한한 가능성과 주목할 만한 작품들, 깊은 바다 속에서 영롱한 빛을 품고 있는 숨은 진주 같은 통영의 문화예술인들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남해의봄날에서 걸어서 20초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위치한 이웃, 전혁림미술관의 전영근 화백이다.



작품 속에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열정

전영근 화백을 보고 있노라면 '열정'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른다. 곧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20대 청년 못지않은 에너지로 항상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그의 곁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밝고 뜨거운 에너지가 저절로 옮겨오는 기분이다. 이러한 에너지는 전영근 화백의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의 작품은 캔버스에 한정되지 않고 도자, 타일 등 다양한 물성으로 뻗어나가며, 그 크고 작은 작품들에는 그만의 풍부한 이야기가 녹아 있다. 어린 시절의 기억, 작업실을 오가며 바라보는 통영의 아름다운 풍광과 문화 등,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일상을, 주변의 자연과 문화를 집약시키는 전영근 화백의 작품에서는 특유의 진솔함과 편안한 성격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손의 감각이 무뎌질까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같이 작업실에서 밤을 지새우는 전영근 화백의 근면함 또한 예술에 대한 열정에서 비롯한다. 고향의 익숙한 풍경을 자신만의 시각에서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독창적인 화법으로 풀어내기까지, 그는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아니, 여전히 꾸준한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여 더 건강하게, 더 오랫동안 자신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전영근 화백은 전혁림미술관 관장을 역임하며 아버지 전혁림 화백의 이름으로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지역 청년들에게 전시 기회를 열어주는 등 지역 문화예술을 풍성히 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그의 부지런함과 예술을 향한 열정에 감탄을 거듭한다.



통영 바다가 봄날의집 지붕에 쏟아지다

통영의 문화예술을 소개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봄날의집에는 세 가지 콘셉트의 방이 있다. 통영의 문화예술을 대표할 수 있는 ‘작가’와 ‘장인’ 그리고 ‘화가’를 위한 방이다. ‘작가의 방’과 ‘장인의 다락방’이 여러 예술인들을 정기적으로 한 명씩 소개를 하는 공간이라면 ‘화가의 방’은 온전히 전혁림 화백과 전영근 화백, 평생 예술 한길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두 부자(父子)의 삶과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전영근 화백은 봄날의집 공간 기획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봄날의집 지붕과 부엌, 화가의 방 곳곳에 전영근 화백의 패브릭 소품, 타일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곳곳에 예술혼을 불어넣어 주었다. 지붕을 장식한 작품 <통영항>은 통영을 상징하는 코발트빛 바다와 빨간 등대, 그리고 세병관이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작품이다. <통영항>의 원화는 지금 봄날의집 화가의 방에 전시되고 있다.




더 넓은 하늘을 향하다

전영근 화백은 최근 통영거북선호텔에서 열린 '전영근 초대전'에서 작품 <하늘 Ⅰ>로 그간의 작품과 차별되는 새로운 모티브의 작품을 선보였다. 지금까지 색색의 종이에 풍경과 이미지를 담아 잘라 붙인 듯한 ‘종이오리기’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 세계는 이제 하늘이 보여주는 다양한 이미지가 더해져 더 깊고 풍부한 감성을 담아낸다. 이 전시를 발판삼아 전영근 화백은 앞으로 우리네 전통문화와 한국 고유의 건축 양식, 오래된 반짇고리 등 전통적인 소품의 아름다운 패턴을 현대에 맞게 해석하여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소개할 예정이다. 더 넓은 세상에서 만나게 될 그의 작품이 기대된다.

글_ 남해의봄날 천혜란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