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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봄날은 콘텐츠를 담는 가장 아름다운 그릇, 책으로 소통합니다

봄날이 사랑한 작가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

다정한 남편이자 아빠, 고뇌하는 음악가

세계음악사의 행운이라 불린 20세기 최고의 작곡가 윤이상이 

가난한 유학 시절 아내에게 보낸 수백 통의 러브레터,

60여 년 만에 세상에 나오다.


독일에 베토벤이 있다면, 한국에는 윤이상이 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

윤이상이 쓴 유일한 책!

 

윤이상은 대한민국보다 세계에서 더욱 이름 높다. 세계의 음악애호가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현대음악가. 그럼에도 한국의 대중에게는 아직 낯선 윤이상을 두고 한 음악가는 방송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윤이상 선생님은 교과서에 실려야 하는 분이에요. 시간이 지나면 윤이상 선생님은 반드시 모차르트나 베토벤처럼 우리 현대음악사에서 중요한 음악가로 기록될 것입니다." - 유희열


전후 대한민국의 복잡한 정치사에 휘말리고 이념의 프레임에 갇혀 잊혀진 이름, 윤이상.

이 책은 이념과 정치를 떠나 인간 윤이상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동시에, 무엇보다 윤이상이 직접 쓴 유일한 책이라는 점에서 의미 깊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막막한 유학생활 중에 얇고 작은 항공우편 편지지에 깨알 같은 글씨로 빼곡하게 채워 넣은 글에는 어떤 평전에서도 만날 수 없고 지금껏 역사의 그늘에 가려 있던 인간 윤이상의 생생한 목소리가 그대로 담겨 있다. 그 진솔한 고백을 읽고 있노라면 누구라도 인간 윤이상이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다.


당신이 아니었으면 나는 사랑의 정의를 바꿨을지도 몰라”

세기의 로맨티스트, 윤이상의 친필과 악보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아트북

 

윤이상에게 아내는 생활만이 아니라 일과 예술, 철학 전반을 공유하고 상의하는 지적 동반자였다. 그러하기에 아내를 향한 편지는 사적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예술가 윤이상의 생각, 철학, 감수성, 음악가로서의 도전 과정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준다. 꼼꼼하기로 유명했던 윤이상은 매주 꼬박꼬박 편지에 자신의 건강부터 일상, 작곡 중인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아내와 가족에 대한 사랑과 당부, 고향을 향한 그리움과 고국에 대한 걱정까지 세세하게 적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보낸 솔직한 편지들을 통해 인간 윤이상의 성격은 물론 그의 음악작품에 드러나는 세계관까지 엿볼 수 있다. 특히 제자들에게도 엄하기로 유명했던 윤이상이 아내에게 보여준 깊은 사랑과 존중, 신뢰는 이 책의 백미다.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거장의 섬세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읽는 이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저자>

윤이상

1917년 산청에서 태어나 통영에서 자랐다. 1955년 작곡가로는 최초로 서울시문화상을 수상, 이듬해 마흔의 나이에 프랑스 파리로 유학길을 떠난다. 파리의 국립고등음악원에서 토니 오뱅에게서 작곡을, 피에르 르벨에게 음악 이론을 배우고, 1957년 독일 베를린으로 옮겨가 서베를린 음악대학에서 보리스 블라허에게 작곡을, 슈바르츠 쉴링에게 음악 이론을, 요제프 루퍼에게 12음 기법을 배운다. 1959년 서베를린 음악대학을 졸업, 같은 해 현대음악의 가장 전위적인 실험장인 다름슈타트의 국제현대음악제에서 <일곱 악기를 위한 음악>을 발표하며 큰 호평을 받는다. 이후 도나우에싱엔 음악제 등에서 발표하는 작품마다 주목 받으며 유럽에서 현대음악 작곡가로서 입지를 굳힌다. 동양의 전통음악을 서양의 작곡 기법에 적용한 독창적이고 우아한 작곡법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윤이상은 살아 있을 당시 쇼스타코비치, 스트라빈스키 등과 함께 유럽 평론가들이 선정한 ‘유럽에 현존하는 5대 작곡가’, ‘20세기 중요 작곡가 56인’으로 손꼽혔으며, 뉴욕 브루클린 음악원이 선정한 ‘유사 이래 최고의 음악가 44인’에 이름을 올렸다. 1995년 베를린에서 타계했으며, 2018년 3월 타계 23년 만에 유해가 꿈에 그리던 고향 통영으로 돌아와 이장했다. 눌원문화상 (1960), 킬(Kiel)시 문화상 (1971), 독일연방공화국 공로훈장 대십자장 (1988), 함부르크 자유예술원 공로상 (1992) 그리고 독일 문화원의 괴테 메달 (1995)을 수상하였다.


<목차>

1956년 내 땅의 흙 한 줌과 당신의 머리칼을 다음 소포에 부쳐 주도록 하오

 

1957년  당신이 아니었으면 나는 사랑의 정의를 바꿨을지도 몰라

 

1958년  아무리 가물거나 비바람 쳐도 나의 꽃은 언젠가 한번 피리라

 

1959년   우리 식구 넷을 한군데 뭉치는 이 아름다운 꿈이 실현되기를

 

1960년   내가 당신을 생각하고 지은 그 음악 속에 나의 사랑도 깃들어 있으니

 

1961년    당신이 무난히 나의 옆에 오기만을 무한히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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