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이미경 작가
20년 동안 전국 구석구석의 구멍가게를 찾아서 펜화로 그린 이미경 작가. 그의 작품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두 가지의 시간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구멍가게가 한자리에 앉아 보냈을 수십 년의 시간, 그리고 캔버스 앞에 앉아 구멍가게의 시간을 복기하듯 사각사각 펜을 움직였을 이미경 작가의 시간. 책을 만들기 위해 전화를 걸 때마다 작가는 작업실, 그림 앞에 머물고 있었다. 개인전 작품을 모두 보냈다고 홀가분해하던 그날 마저도 작업실에서 전화를 받았다. 그림을 그리는 일이 가장 즐겁고 자연스럽다고 웃으며 말한다. 욕심 내지 않고 골목을 걷듯 작업하는 그 마음이 있었기에 그 긴 시간 동안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던 구멍가게를 그토록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었을 것이다. 
구멍가게 그림을 보면 소박하지만 미려하고, 섬세하면서도 힘이 느껴지는데, 특별판까지 책 두 권을 만들며 만난 이미경 작가 역시 딱 그 그림 같은 사람이다. 스스로의 기준과 철학이 분명한 분이기에 책을 만들며 그 생각과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많이 배웠다.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이 독자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 역시 책 곳곳에서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책 커버의 패브릭 컬러부터 헤드밴드, 인쇄까지 작가가 함께 꼼꼼하게 챙기며 만든 특별판은 이미경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족할만 한, 꼭 소장해야 할 아름다운 책이다. 아직 만나지 못한 독자라면 한정판 소장의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기를!  


 
<도쿄를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 책방 탐사> 양미석 작가
누구에게나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 주는 것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 손을 꼬옥 붙잡고 책방을 드나들던 양미석 작가. 그가 낯선 도쿄 생활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어 준 것이 바로 도쿄의 책방들이다. 10년간 문지방이 닳도록 도쿄의 책방들을 드나들며 완성한 것이 바로 이 책 <도쿄를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 책방 탐사>다. 책에서는 67개의 책방을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책에 담지 못한 책방이 더 많다. 이렇게 많은 책방을, 한두 번도 아니고 거듭해서 방문하며 책방지기와 교류한 그의 성실함, 책방을 향한 애정에 항상 감탄하고는 한다. 책방지기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었던 건 양미석 작가의 눈짓, 말 한마디에서 드러나는 신뢰감과 진솔함 때문일 것이다. 여행책방 사이에에서 운영한 ‘도쿄 책방 탐사’ 여행에 참가하면서 양미석 작가를 친근하게 반기는 도쿄 책방지기들의 태도를 마주하며 그가 사람들에게 건네는 진정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여행을 지속할 수 있는 삶을 꿈꾸는 양미석 작가가 앞으로도 여행을 통해 자신의 행복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살아갈 자유, 디지털 노마드> 도유진 작가
언뜻 통영에서 슬로우라이프를 즐길 것만 같은 남해의봄날. 하지만 이 아름다운 곳에서의 삶도 사실 기술의 진보로 가능할 수 있었다. 
'원격근무'를 하며 전 세계 어디서든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디지털 노마드>는 그 이름에 걸맞게 원격협업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도유진 작가는 네덜란드와 인도네시아, 대만 등에서 머무르고 또 이동하며 책을 집필하고, 수정했다. 도유진 작가와의 작업은 주로 화상통화와 메신저 채팅으로 진행했는데, 한 번 미팅을 시작하면 서너 시간은 기본! 아이러니하게도 함께 책을 낸 그 어떤 작가보다도 더 많은 시간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명석하고 꼼꼼한 도유진 작가 덕분에 촘촘하고 내용 알찬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책이 탄생할 수 있었다. 함께 웃고 토론하던 시간들 덕분에 서로가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 애정어린 결과물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란다.  


 
<파밍보이즈> 유지황 작가
어느 날 봄날의책방으로 찾아든 한 청년. 남해의봄날이 있는 봉수골 바로 지척에 사는 이웃인줄로만 알았는데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세계여행 중에 잠시 고향에 들른 것이었다. 
청년의 범상치 않은 여행은 바로 농업 세계일주! 2년 넘게 전 세계 12개국 35개 농장을 여행하고 돌아온 유지황 작가의 <파밍보이즈>는 기획부터 편집하는 내내 마음 설레고 벅찬 감동의 연속이었다. 단순히 '농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 시대 모든 청년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들,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청년들의 고민과 여정을 진솔하게 담고 있기 때문이었다. 
함께 작업하는 동안에도 유지황 작가가 성실하게 자신의 생각과 경험들을 나누고 또 발전시키는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함께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개봉하는 전국의 극장에 빠짐없이 찾아가 관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읽은 독자들과도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다.  '탈한국'을 말하는 어둡고 무거운 사회라지만,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실하게 이행하는 이 청년들이 있는 한, 그 미래에 빛과 희망이 함께 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_ 남해의봄날 장혜원, 박소희, 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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