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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봄날 새소식,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마음을 담아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걷는 사람들



Creative Service International 강용상 대표

 

회사 이름도 참 길다. 그런데 그가 해 온 일도, 그가 앞으로 하고 싶어 하는 일도 회사명만큼이나 길고 길다. 홍익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흙건축을 하겠다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그의 이력만 봐도 그렇다. 대다수가 꿈꾸는 전도유명한 건축가로서의 길보다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고민하며 집 짓는 건축가로, 가구 디자이너로 일해 온 그는 오랜 시간 가난한 사람들의 집을 짓고, 집을 고쳐주는 국제 NGO 한국해비타트의 건축 실장으로 일하면서 그러한 꿈을 하나둘 실천해 왔다. 스스로를 공간 디자이너, 그리고 건축 코디네이터라고 이야기하는 그는 우리가 사는 공간이 자연과 사람에게 해를 주지 않는 생태적인 공간이어야 한다고 믿고, 그렇게 모두에게 이로운 공간을 만들어왔다.

한때 미래가 기대되는 국내 30대 젊은 건축가로 선정되기도 했던 그는 작은 도시 통영에서 남해의봄날과 한 공간을 쓰며 든든한 이웃으로 많은 프로젝트들을 함께했다. 통영거북선호텔의

품격 있는 공간 기획과 가구 디자인부터 동네 아이들의 쉼터로 명소가 된 나무아래식탁의 재밌는 공간, 그린맵 전시의 재치 있는 존 구성과 공간 기획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지난 6개월 동안 발로 뛰며 찾고, 디자인하고, 시공하며 30년 된 오래된 주택을 남해의봄날과 CSI의 근사한 사옥으로 변신시킨 것도 온전히 그의 몫이었다. 낡은 주택을 고쳐서 다시 짓는 것은 새 집을 짓는 것보다 몇 배의 고생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건축 폐기물을 줄이고, 자연과 사람에게 더 이로운 선택이기에 기꺼이 고된 짐을 감당한 강용상 대표의 봉평동 주택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는 근사한 열매를 맺었다. 전혁림 미술관 뒤, 산자락 아래 위치한 이 작고 아담한 주택 겸 사무실은 태양열 에너지를 활용한 연료비 절감으로 운영비를 줄였고, 모든 것을 직접 하나둘 완성해 간 그의 노고로 이 혹독한 겨울, 우리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공간에서 일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꽃피울 소중한 공간을 선물해 준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Steel Green Homes 예진 사람들

 


첫인상, 중요하다. 그러나 오랫동안 보아도 변함 없기는 쉽지 않은 일이고, 그렇게 쌓인 신뢰는 쉽게 깨지지 않는 진짜 자산이다. 진주에 위치한 친환경 주택 전문 시공 회사 예진의 10년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진정성과 신뢰의 시간이다.
지난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예진의 컨설팅을 위해 여러 건축주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집 짓는 일은 일생일대의 큰 일이고 스트레스 많이 받는 일이라는 이야기를 숱하게 들었던 터라 건축주 인터뷰를 하면 힘들었던 일들이 줄줄 쏟아져 나오리라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사람들은 하나같이 큰 스트레스 없이 즐겁고 만족스럽게 집을 지었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기기도 했지만, 건축 과정에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일들이었고 예진 사람들이 잘 해결해주었기에 힘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진 사람들을 보면 처음에는 조금 무뚝뚝해 보여 말 붙이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만 대화를 나눠보고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그들이 진정 믿음이 가는 꼼꼼하고 속 깊은 경상도 남자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누구보다 집 짓는 일을 즐기고 열정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성실한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필연적으로 좋은 실력을 갖추게 된다. 10년 전 스틸하우스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부터 친환경 주택으로서 스틸하우스의 매력을 발견하고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해왔던 예진, 이제는 단연 스틸하우스 시공 분야에서는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회사가 되었다.
예진은 업계에서도 눈에 띌 정도로 장기 근속하는 직원, 그리고 오래된 협력사들이 많다.그 중심에는 신뢰의 아이콘 전희수 대표님이 있다. 조용히, 부드러운 표정과 낮은 음성으로 많은 말이 아닌, 꼭 지킬 수 있는 말로 진심을 전하고 약속한 일들은 행동으로 보여주는 책임감을 갖춘 사람이다. 무언가 조건이 까다로운 어려운 현장이 생기면 오히려 재미있는 현장이라고 이야기하는, 도전을 좋아하는 전희수 대표님과 예진 사람들, 그들이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건축물들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디자인하우스 출판팀 장다운 편집팀장, 도경의 마케팅 팀장

 

세상에 혼자 잘나서 할 수 있는 아무 것도 없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배우고 경험해왔고, 사회인으로 일을 하면서는 인맥이나 네트워크 관리 차원으로 사람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관계를 발전시킨다. 지역의 작은 도시에서 출판을 하면서 서울 중심의 마케팅이나 유통은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직시하면서 우리를 도와줄 구원의 천사를 물색했다. 그러나 진정성 있게 좋은 책을 열정적으로 팔아줄 사람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반쯤 포기하고, 직접 통영과 서울을 오가며 발로 뛰던 중, 작은 회사 두 권의 책을 공동 마케팅하면서 디자인하우스 도경의 팀장을 만났다. 그리고 출판 새내기인 내게 그는 나이는 어리지만 노련한 선수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고, 신생 출판사로서는 얻기 힘든 다양한 유통과 마케팅의 노하우를 한 수 한 수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도경의 팀장을 만나게 도와준 내 책의 편집자 장다운 팀장은 꼼꼼하고, 신명나게 늘 내게 출판계의 소식과 정보, 그리고 초보사장이 알아야 할 다양한 사례를 이야기해주었다. 책을 써보라고 먼저 제안해 준 것도 고맙지만 지치지 않고 끝까지 탈고할 수 있게 가끔은 압박하고, 가끔은 달래면서 격려해 준 그의 진심도 참 고맙다.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짧게는 반 년, 길게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그리고 저자와 편집자, 디자이너, 그리고 마케터까지 많은 이들의 손길이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책을 쓰고, 출간하기까지 1년 반 동안 저자이자, 마케터, 그리고 출판사 사장으로 1인 다역의 버거운 짐을 잘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이 둘의 도움이 가장 컸다. 저자라는 명목으로 돈 주고도 사기 어려운 귀한 지식과 경험을 그들에게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배우게 되었고, 그래서 미안하고 너무 고맙다. 내게 평생의 자산이 될 소중한 경험을 선물해 준 두 친구들. 앞으로도 잘 해 봅시다! ^^

 

글_남해의봄날 정은영, 장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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