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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봄날 새소식,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일상과 일, 관계의 가치를 지키는 사람들


<가업을 잇는 청년들> 일곱 가족들 
이 책의 시작은 남해의봄날이 출판을 시작하던 시점과 같다. 아직 책을 한 권도 내지 않은 상태, 우리가 어떤 책을 내야하는지 더 많이, 자주 고민하던 때이다. 우연히 알게 된 구례의 한 농장에 쌀을 사기 위해 찾았다가 부모님과 함께 농사짓는 청년 농부를 만나고 그 농부의 당당하고 밝은 모습을 보며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다른 삶, 지역의 삶에 관심을 갖고 책을 내자고 이야기하던 중이었던 터라 우리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잘 맞는 책이었고 남해의봄날 첫 책의 유력후보였다. 그러나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꼬박 2년이 걸렸다.
가족의 삶은 참으로 복잡미묘하다. 단순히 있는 사실만 나열하자면 짧은 몇 줄로도 가족의 이야기를 간추릴 수 있겠지만, 그 속에서 인과관계를 찾자면 쉽지만은 않다. 사소한 일들, 일상적인 말들, 무의식적인 행동들이 오랫동안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 수면 위로 올라와 발현된다. <가업을 잇는 청년들>의 일곱 가족을 만나는 일은 그런 인과관계를 찾는 일이었고 말로는 잘 설명되지 않는 소소한 일상의 흔적을 관찰하는 일이었다.
서울 천호동 대장장이, 대구 시계수리공, 충북 충주 장돌림, 전남 구례 농부, 서울 송파동 떡 기능인, 경남 통영 두석장, 부산 보수동 헌책방 등 전국 곳곳의 서로 다른 직업의 가족을 찾아내고 한 가족 당 최소 세 번, 많게는 다섯 번까지 찾아가 만나며 이야기를 들었다. 책 속 주인공 중에는 말이 없는 청년들이 많아 힘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다른 의도나 계산이 없는, 진심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찾아가고 또 찾아가 청년의 시선으로 부모의 삶을 바라보며 그들의 일상을 읽어내는 것이었다.
우리가 만난 일곱 가족의 부모의 삶은 지켜볼수록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고 존경스러웠다. 가업을 잇는 청년들이 그렇게 하나같이 성실하고 바르게 자란 것이 이해되는 순간들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일곱 가족과의 만남 속에서 자주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고, 삶을 배웠다. 이을 가업이 없다 하더라도 가족이 있다면, 자신의 일에 애정을 갖고 있다면 책을 통해서라도 그들의 삶을 한번 만나보라고 권하고 싶다.
책 한 권도 내지 않은 이름만 갖고 있던 출판사를 믿고 삶의 이야기를 기꺼이 나눠준 일곱 가족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섬에서 섬으로 바다백리길을 걷다> 전윤호 시인, 이상희 사진작가, 디자이너 김진용 실장, 한려해상 국립공원 동부사무소

길이란 무엇인가. 세상엔 형태도 크기도 다른 참 많은 길이 있지만 길이 아름다운 것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 길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인생의 무수한 길을 건너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남긴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이들의 구슬땀이 모여 한 권의 책이 탄생할 수 있었다.
전윤호 시인은 탁월한 감수성으로 바다백리길의 아름다움을 묘사했다. 강원도 정선 출신의 시인은 현지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특유의 세심한 관찰력과 새로운 시선으로 포착했다. 아직도 눈을 감으면 통영의 여섯 섬이 보인다는 시인. 그는 섬을 처음 찾은 여행객들의 벅찬 감동과 경이로움을 서정적으로 대변하며 여행의 좋은 길라잡이가 된다.
오랜 기간 통영에 살고 있는 이상희 사진작가는 철마다 색다른 매력을 뽐내는 여섯 섬의 속살을 샅샅이 사진으로 기록했다. 이상희 작가만큼 바다백리길의 모습을 잘 전달해 줄 수 있는 이가 과연 또 있을까. 일상처럼 섬을 드나드는 그의 사진에는 바다백리길과 통영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난다. 통영과 가장 잘 어울리는 사진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글과 사진이 돋보이도록 책의 형태를 갖추고 다듬는 본문 디자인과 표지는 <서울 부부의 남해 밥상>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김진용 실장님이 맡아주었다. 두 책 모두 사진이 많이 들어가고 이야기와 사진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했다. 봄 햇살처럼 따스한 책 <서울 부부의 남해 밥상>에서도 그러했듯이 김진용 실장님은 특유의 차분함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남해의봄날이 원하던 바다백리길의 정서를 잡아주었다.
마지막으로 바다백리길을 만든 사람들, 한려해상 국립공원 동부사무소가 없었다면 이 책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바다백리길을 기획하고 조성한 것은 물론 모든 섬을 돌며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고, 지자체를 설득한 주역. 2년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발로 뛰며 정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길’을 만든 사람들. 윤용환 소장님, 박기환 소장님과 신채호 과장님, 김수정 계장님을 비롯한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직원들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큰 공로자들이다.
누군가 이 책을 두고 "남해의봄날과 가장 어울리는 책"이라고 말했다. 통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남해의봄날 식구들을 좋아하고 부러워하는 많은 독자들과 이제는 통영과 섬의 아름다움을 함께 누릴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 <섬에서 섬으로 바다백리길을 걷다>는 통영이 우리에게 준 또 하나의 선물이다.

 


포토그래퍼 이진하 실장, 디자인락 노상용 실장
책을 만들 때마다 우리가 느낀 것들을 어떻게 책에 다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한다. 좋은 포토그래퍼와 함께라면 고민의 무게가 한층 덜어지고 좋은 디자이너를 만나면 결과물에 대한 기대가 싹튼다.
<가업을 잇는 청년들>은 취재를 시작할 때부터 그리 짧게 끝날 작업이 아님을 예감했다. 긴 호흡으로 함께할 포토그래퍼를 고심하다 이진하 실장님을 만나고 마음이 놓였다. 이 작업은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애정과 이해, 관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에게 책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표정이 변했고 조금 수다스러워졌다.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며 그 자리에서 합류를 경정하고,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서 곳곳을 돌아다니며 가족들의 미묘한 표정과 관계를 진정성 있게 사진에 담아주었다. 사진을 가장 먼저 볼 수 있어 늘 행복하고 설레었고 좋은 컷이 많아서 버리기 아까워 사진을 고르는 게 힘들었다.
2년여의 시간동안 모아낸 일곱 가족의 이야기와 사진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내는 일은 디자인락 노상용 실장님이 맡아주었다. 즐거움의 힘으로 일하는 노상용 실장님 덕분에 밝고 따뜻한 책이 탄생했다. 그 역시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가업을 잇는 청년들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갖고 함께했다. 부모와 청년이 함께 읽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는데, 그에 맞게 적절히 감각적이면서도 가독성 높은, 읽기 쉬운 책으로 디자인해주어 만족스럽고 고마운 마음이다.

글_남해의봄날 장혜원, 박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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