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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봄날 새소식,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소박함으로 더 빛나는 푸른 섬, 에코아일랜드 연대도



지난해 통영에 이사 온 후 섬 여행이 통영 여행의 백미라는 이야기를 듣고도 좀처럼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좀더 솔직히 말자면 서울 살며 여행을 다닐 때는 고민고민 해서 일정에 섬 하나라도 끼워 넣으려 노력했는데, 섬이 많고 가까이 있는 동네에 오니 쉽게 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오히려 한참 동안 핑계가 많았다. 그러다 휴가철이 되고 지인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본격적인 섬 여행을 시작했다. 한산도, 욕지도, 비진도 등 통영의 섬들은 제각각 다른 매력이 넘쳐났고, 그 동안 게으름을 피웠던 것을 무릎을 치며 반성하게 되었다.

시골 할머니집 같은 편안함을 주는 섬
통영의 많고 많은 섬 중에서도 연대도는 작고 소박한 섬이다. 욕지도처럼 훌륭한 드라이브 코스가 있는 것도 장사도처럼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한 번 다녀오면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자꾸 머릿속에 떠오르는 잔향이 있는 섬이다. 옛 모습이 살아 있는 어촌 마을의 골목 풍경, 그리고 마을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푸근한 어르신들의 모습은 시골 할머니집을 찾은 듯한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에코아일랜드로 새로 태어나며 섬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여행객들도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하고 있어 통영을 찾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섬의 정겨움을 생각하면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감이 없지 않지만, 연대도는 작년 7월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명품섬 베스트10에도 오른 자타공인 최고의 섬, 꼭 가보아야 할 섬이라 할 수 있다.

과거와 미래의 공존

달아항에서 배를 타고 연대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마을회관이다. 깔끔하고 조금은 모던하기도 한 마을회관과 비지터센터, 그리고 이름도 정겨운 경로당 구들. 이 건물들은 최근에 지은 것으로 석유화석 연료를 쓰지 않고 지열과 태양광으로만 냉난방을 하는 ‘패시브하우스’다. 고개를 조금만 들어 위를 올려다 보면 마을 위쪽으로는 제법 큰 규모의 태양열 집열판이 눈에 띄는데 여기에서 생산된 전기 에너지, 그리고 지열이 더해져 마을의 주요 건물은 물론이고 각 가정에서 필요한 에너지 전체를 공급하고 있다.
패시브하우스들을 구경하다 보면 사실 더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는데 예스러운 담배가게와 연쇄점이다. 세월이 느껴지는 간판이 인상적이어서 다가서면 또 하나 신기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연대도의 지형을 닮은 문패가 바로 그것. 집집마다 그 집에 사는 주민의 이야기를 정겹게 만날 수 있는 문패가 있어 골목골목을 걷는 것만으로도 섬 주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그 주인공을 직접 만날 수도 있다. 우물가, 혹은 연쇄점 앞 등에서 어르신들을 만나면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하자. ‘어데서 왔나?’,’니 내 딸 닮았네’하시며 고향 찾아온 자식을 맞이하듯이 푸근하게 말을 건네주신다.

섬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끼는 생태 관광 
더운 여름 여행에 물놀이는 절대로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걱정할 것은 없다. 연대도에도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해수욕장이 두 곳이나 있다. 골목을 따라 능선을 넘어 섬 반대편으로 그리 크지 않은 몽돌해수욕장이 있다. 이곳은 절벽 사이에 움푹하게 들어가 있어 무척 아늑한 느낌을 주는 해수욕장으로 찾는 사람도 아주 많지는 않아 북적이지 않고 한적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이 몽돌해수욕장 가까이에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연대도의 명소가 하나 있다. 능선 정상부분에 올라 해수욕장 방향이 아닌 오른쪽 솔숲을 향해 난 오솔길을 따라 가면 벤치가 등장하는데, 그 벤치에서 내려다본 연대도 앞바다의 물빛과 언덕을 오르며 흘린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다 보면 연대도를 떠나고 싶지 않아질 것이다.


또 하나의 해수욕장은 여객선이 다니는 선착장 가까이에 있다. 선착장 왼편으로 난 해안산책로를 따라 가다 보면 에메랄드빛바다와 어우러진 모래와 몽돌이 섞여있는 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수심도 완만하고 잔잔한 바다라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폐교인 조양분교를 리모델링한 에코체험센터가 바로 옆에 있어 체험 학습에도 좋다. 학교 본관은 워크숍, 숙박이 가능한 공간으로 새로 태어났고, 운동장과 학교 곳곳에는 태양열조리기, 자전거 발전기, 전기발전 시소 등 다양한 대안에너지 체험시설이 갖춰져 있다. 학교 뒤쪽으로는 마을 주민들이 가꾸는 다랭이 꽃밭이 있어 계절에 따라 피는 꽃 사이로 산책을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에코아일랜드로 다시 태어난 연대도 


통영의 작은 섬 연대도가 세상의 주목을 받으며 활기를 띠게 된 것은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07년 시작되어 올해 초여름 마무리된 에코아일랜드 프로젝트와 함께 생겨난 변화다. 에코아일랜드 연대도 조성 사업은 섬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아름다움은 훼손시키지 않고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려는 시도다. 섬을 찾는 여행객들은 지역의 삶과 자연을 가까이 경험하는 생태관광을 누리고, 지역 주민들은 기존의 삶의 형태를 유지한 채 소득을 늘리며, 자연 환경 역시 보존될 수 있도록 석유화석 에너지 사용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방향성 속에 신축한 공용 공간들은 모두 패시브하우스로 건축하고,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해 여행객들이 애정을 갖고 섬을 둘러보게 했다. 또한 연대도에는 마을에서 나는 깨끗한 재료로 국화차, 민들레차, 방풍절임, 머위 절임 등을 만드는 마을기업 ‘할매공방’이 있어 지역 주민의 소득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여행객의 입장에서 섬은 사람이 원하는 때에 마음대로 들고 날 수 없다는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그 불편함 때문에 섬만의 고유한 색을 간직하고 있을 수 있는 장점이 된다. 빠르게 서로 비슷한 모습으로 획일화되어 가는 도시보다 섬 여행이 좋은 이유다. 조금은 느리고 불편함이 있지만 그래서 더 빛나는 섬 연대도. 그 섬의 모습이 그대로 지켜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연대도 가는 방법 

<정기 여객선 섬나들이호 이용하기! >

매력적인 섬 연대도에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달아항에서하루 네 번 운행하는 정기 여객선을 타는 방법으로 20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된다. 동절기와 하절기 운항시간이 조금 다르고, 날씨에 따라 결항될 수 있으니 미리 확인을 해두는 것이 좋다. 여객선은 차량도 두 대 실을 수 있으나 연대도는 걸어 다니기 딱 좋은 규모로 차량은 오히려 거추장스러울 수 있으니 가지고 가지 말 것을 권한다.

여객선 운항 시간 
달아항 출발 08:00  10:00  14:10 16:10(동절기) 16:40(하절기)
연대도 출발 08:18  10:22  14:28  16:43(동절기) 17:25(하절기)

<시원한 바람 맞으며 낚싯배 이용하기!>
두 번째 방법은 낚싯배를 이용하는 것인데 연대도 어촌계장님, 또는 연대도 민박집에 전화를 하거나 달아항에 가서 달아선창상회에 문의하면 된다. 낚싯배는 섬에 들어갔다 나오는 시간을 내 일정에 맞출 수 있고 섬까지도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사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작은 배를 타고 바다 가까이 시선을 낮춰 섬과 섬 사이를 가로질러 가며 보는 풍광으로 여객선의 그것과 사뭇 다른 매력이 있다.

낚싯배는 어떻게? 
1. 연대도 어촌계장님(010-3557-8522)께 사전 연락하여 배편, 시간 협의 
2. 달아 선착장에서 섭외된 배에 승선
3. 요금: 1인당 왕복 1만원(2인 이하는 3만 원) 


 

글_남해의봄날 장혜원, 사진_정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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