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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봄날에서 펴낸 책과 작가, 그리고 회사 이야기를 소개한 언론 보도입니다

매일신문_[반갑다 새책]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namhaebomnal
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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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 작가 김금숙. 그래픽 노블은 일반 만화보다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며 스토리에 완결성을 가진 출판 만화책을 일컫는다. 

그는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전쟁과 이산가족, 위안부와 피폭 피해자, 장애와 인종차별 등 시대가 흘러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사회문제와 역사적 이슈에 대한 메시지를 그래픽 노블로 전한다. 매번 출간하는 작품마다 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프랑스어, 영어, 아랍어 등 2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돼 세계적인 공감과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그린 '풀'로 하비상 국제도서 부문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하비상은 저명한 만화가이자 편집자인 하비 커츠먼(1924~1993)를 기리기 위해 1988년 제정된 미국의 권위 있는 만화상으로 '만화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올해도 6·25전쟁으로 이산가족이 된 이들의 슬픔을 그린 그래픽노블 '기다림'이 하비상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수상하진 못했다. 

그의 작품은 가족과 평범한 이웃에 대한 깊은 관심에서 비롯된다. 도시의 급격한 사회 변화를 함께 살아낸 가족 이야기는 '아버지의 노래'가 됐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은 '기다림'은 6·25전쟁으로 자매와 헤어진 어머니의 이야기가 맡거름이 됐다. 판소리 공부로 연을 맺은 발달 장애 뮤지션 이야기는 '준이 오빠'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책은 김금숙 작가의 첫 에세이집이다. 1994년 대학 졸업 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프랑스를 주 무대로 작품 활동을 했던 그는 2010년 한국으로 돌아와 강화의 한 시골마을에 자리 잡고 자신의 삶과 작품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책엔 그간 작품 모티브가 된 삶의 기록과 따스한 시골생활이 담겼다. 전남 고흥의 한 시골마을에서 보낸 행복한 유년 시절, 프랑스 유학 시절 겪은 차별과 예술에 대한 고뇌, 대도시를 떠나 강화 시골마을에 자리잡기까지.

작가는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시골과 도시, 국경을 넘나들며 새로운 환경에서 느낀 것들, 이주민, 경계인, 차별과 따스함, 다른 문화, 내가 만난 사람들, 내 주변 이야기는 모두 내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그의 일상과 생각의 결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200쪽, 1만7천원.



김도훈 기자  hoon@imaeil.com 

기사 원문 보기  https://news.imaeil.com/page/view/202210270947520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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