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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북스도쿄 킷사텐 여행


사교와 예술이 꽃피는 레트로 문화 살롱으로 떠나는 여행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취향과 취향이 모이고

시간에 시간이 쌓여 문화가 된 공간, 도쿄 킷사!



책 소개

사교와 예술이 꽃피는 레트로 문화 살롱으로 떠나는 여행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취향과 취향이 모이고

시간에 시간이 쌓여 문화가 된 공간, 도쿄 킷사!

파리에 헤밍웨이가 글 쓰고 피카소가 즐겨 찾던 레 뒤 마고, 사르트르가 단골이었던 카페 드 플로르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문인과 예술가가 사랑한 학림다방이 있다. 그렇다면 도쿄에는?

레트로한 감성이 물씬 풍기는 킷사텐은 역사와 이야기를 지닌 공간이다. 나쓰메 소세키가 사랑한 아오키도, 다자이 오사무가 단골이었던 란보, 존 레넌과 오노 요코가 찾아 더욱 유명해진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킷사텐 파울리스타까지, 이 책은 예술가들이 사랑한 문화 살롱으로서의 킷사텐을 소개한다. 킷사텐은 때론 출판인들의 미팅 장소였고, 때론 독립운동가와 아나키스트들의 아지트였으며, 화가와 음악가들이 작품을 구상하고 작가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었고, 예술 작품이 태어나는 산실이었다.


과거의 킷사텐에 숨은 이야기부터,

오늘날 가기 좋은 킷사텐까지!

킷사텐은 단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오늘날 젊은 세대들도 즐겨 찾는 힙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각자의 취향에 맞는 킷사텐을 찾아 다니는 여행이 일본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며 유명한 킷사텐은 이른 시간부터 줄이 길어 대기해야 할 정도다.

이 책은 일본에서 10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최민지 작가가 과거에 사라진 킷사텐은 물론 오늘날 찾아가기 좋은 도쿄의 킷사텐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문화 공간을 직접 찾아가 취재해 담아냈다. 낡고 평범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무수한 이야기가 숨어 있는 도쿄 킷사텐들을 만나고 나면, 도쿄라는 도시를 걷는 일이, 킷사텐에서 보내는 한때가 더 깊고 풍성하게 다가올 것이다.

 

 

저자 소개

최민지 

전혁림의 코발트블루가 넘실대는 통영에서 유치환이 쓰고 윤이상이 지은 교가를 부르며 자랐다. 자연히 사람과 환경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삶에 스며들었고, 그 마음을 살려 생활협동조합 홍보팀에서 일했다. 국경 너머의 삶이 보여 주는 다양한 색채에 이끌려 지도 위를 누비다 일본인 남편을 만나 나고야로 이주한 지 10년. 킷사텐 ‘모닝’의 도시에 살며 노포와 사랑에 빠졌고, 킷사텐에 숨어 있는 예술가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발굴해 이 책에 담았다. 다른 저서로는 관계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새로운 개인주의 사용 설명서 〈이럴 거면 혼자 살라고 말하는 당신에게〉(남해의봄날)가 있다. 블로그 blog.naver.com/talatsao

 

 

책 속에서

미야자와 겐지의 죽음과 함께 세상에서 사라질 뻔했던 시가 발견된 장소도, 나쓰메 소세키가 소설 배경으로 등장시킨 단골집도 킷사텐이었지요. 작가가 되기 전의 무라카미 하루키는 재즈 킷사 주인이었습니다.

킷사텐은 사교와 예술이 꽃피는 문화 살롱이었습니다. 커피 한 잔 값으로 킷사텐이라는 공간을 공유하며 서로 만나고, 대화하고, 때로는 소리 높여 토론하던 사람들은 저마다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그 이야기를 알고 나면 도쿄라는 도시를 걷는 일이, 킷사텐에서 보내는 한때가 더 깊고 넓게 다가올 거예요.  

p.7 프롤로그 - 타임 슬립을 위한 티타임


오래된 킷사텐이 흥미로운 이유는 거장이라 불리는 문인의 소소한 취향과 일화를 기억하고 있다가 들려주기 때문이다. 루쉰이 밀크셰이크를 즐겨 마셨다면 나쓰메 소세키는 단 음식을 좋아했던 것으로도 유명한데, 아오키도에서는 버터 종류를 넣은 양과자보다 전통적인 화과자를 자주 찾았다고 한다.

p.73 일본 문학에 새겨진 킷사텐 아오키도


고서점 주인 손을 떠나 아오모리에 안착한 다자이 오사무의 수채화는 인물을 담고 있다. 그 인물은 도쿄의 책방 거리 진보초에서 ‘쇼우신샤昭森社’라는 출판사를 운영하던 모리야 히토시로, 출판사 방 한 칸을 개방해 란보라는 킷사텐을 만들었다. 작가와 편집자, 책 만드는 사람으로 가득한, 참으로 진보초다운 킷사텐이었다.

p.89 헌책방에서 발견된 보물


관동대지진을 기점으로 젊은 문인들은 새로운 문학에 시동을 걸었고, 이들에게는 ‘신감각파新感覚派’라는 이름이 붙었다.

바로 이때 후지야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요코미쓰 리이치를 비롯한 신감각파 작가들의 아지트이자 〈문예시대〉 발간을 논의하는 편집실 역할을 했다. 그렇게 창간된 〈문예시대〉를 통해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걸작 중 하나인 〈이즈의 무희伊豆の踊り子〉가 발표되었으니, 〈문예시대〉라는 잡지와 후지야라는 킷사텐은 일본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을 탄생하게 한 인큐베이터가 아니었을까.

p.124 노벨문학상 거장이 청년이고 신인이던 때

 

파리의 예술이 르 프로코프에서 움텄다면 근대 도쿄의 예술은 바로 이곳, 파울리스타에서 피어났다. 일본을 찾은 존 레넌과 오노 요코도 파울리스타를 놓치지 않았다. 존 레넌과 오노 요코는 1977년부터 3년 연속 일본을 방문해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다섯 달간 머물렀다. 파울리스타 커피 잔에 사인을 남긴 해는 1987년이었는데, 아무리 유명한 손님이 와도 다가가서 알은체를 하거나 귀찮게 하지 않는 것이 파울리스타의 원칙이라지만 두 사람이 사흘 연속으로 찾아오는 바람에 사진과 사인을 부탁했다나. 파울리스타는 어떤 곳이기에 존 레넌과 오노 요코가 출근 도장을 찍었을까?

p.137 커피가 모두의 음료가 되기까지 


모나미에서 미야자와 겐지 추도식이 열리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 작가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살아갔을 것이다. 겐지 추도식에서 발견된 원고는 〈미야자와 겐지 전집〉으로 출간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비에도 지지 않고〉도 사람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시는 일본 국민 시가 되었다. 왕궁에서 쓰던 문화재가 옛 도읍 가까운 곳에서 발굴되는 것처럼, 묻힐 뻔했던 문학은 예술가가 드나드는 킷사텐에서 발굴되는 건가 보다.

p.168 킷사텐에서 길어 올린 육필 원고


사실 보스는 인도 독립운동가였다. 〈동방의 등불The Lamp of the East〉로 유명한 시인 타고르와 함께 영국에 맞설 무기를 찾아 일본에 입국했고, 입수한 무기를 인도로 보내려다 영국에 발각되어 일본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경찰의 눈을 속이고 몸을 숨긴 곳은 신주쿠 나카무라야. 당시 나카무라야는 국외로 망명한 인도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거점이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소마 부부의 딸 도시코와 눈이 맞아 결혼까지 하고 말았다. 나카무라야가 카레를 ‘사랑과 혁명의 맛’이라고 소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184 사랑과 혁명의 맛


재즈가 좋아서 열세 살 때부터 레코드를 모았다는 하루키는 대학 시절 아내와 결혼하면서 재즈 킷사를 시작한다. 당시 일본 대학생 사이에서는 회사에 취직하는 것은 타락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어서 취직이 아닌 킷사텐 경영을 선택했다는데, 작가 데뷔 후 몇 년간 킷사텐 운영을 병행했지만 글에 더욱 몰두하기 위해 전업 작가 되기로 한다. 나중에라도 생활이 어려워지면 다시 재즈 킷사를 하려고 했지만 책이 잘 팔려서 킷사텐 마스터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대신 작품에 재즈 킷사를 등장시키고 있으니, 무라카미 하루키는 킷사텐 마스터가 아닌 작가의 방식으로 재즈 킷사를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

p.211 재즈 킷사 주인은 무라카미 하루키


 

차례

프롤로그 — 타임 슬립을 위한 티타임 

 

우에노의 킷사텐

1. 카페 말고 킷사텐 - 불순 킷사 도프 , 가히사칸 

야네센의 킷사텐

2. 노포 킷사텐의 문을 열면 비로소 들리는 이야기  - 가야바 커피, 난텐도

혼고의 킷사텐

3. 나쓰메 소세키도 킷사텐이 좋아서 - 루오, 아오키도

진보초의 킷사텐

4. 다자이 오사무 그림을 따라 고서점 거리의 킷사텐으로 - 라드리오, 란보

긴자의 킷사텐

5. 페코짱이 말해 주지 않는 후지야의 과거 - 후지야

6. 존 레넌과 오노 요코는 왜 파울리스타에 갔을까 - 카페 파울리스타

신주쿠의 킷사텐

7. 비에도 지지 않고, 킷사텐 - 쓰바키야 커피, 모나미

8. 그 독립운동가가 신주쿠 킷사텐에 간 까닭은 - 나카무라야

9. 사카모토 류이치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공통점 - 더그, 후게쓰도

시부야의 킷사텐

10. 명곡 킷사에서는 말하지 않아도 좋아요 – 라이언

이케부쿠로의 킷사텐

11. 화가와 만화가, 그리는 사람들의 킷사텐 - 릴리옴, 고히테이, 에덴

주오선의 킷사텐

12. 무라카미 류와 〈식스티 나인〉의 시대 – 혼야라도

 

에필로그 — 시간이 흘러도 킷사텐은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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