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할머니 열풍을 일으켰던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순천 할머니들이 가슴 찡한 편지와 함께
6년만에 돌아왔다!
책소개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로
눈물과 웃음, 감동을 선사했던 순천 할머니들이
가슴 찡한 편지와 함께 6년 만에 돌아왔다!
뒤늦게 배운 글과 그림으로 진한 인생 이야기를 풀어낸 책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를 2019년 출간하며 미국과 볼로냐 등에서 전시를 열고 방송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순천 할머니들이 가슴에 오래 품었던 이야기를 편지로 써서 찾아왔다.
순천 할머니들에게 직접 편지를 쓰는 일은 가장 간절한 소원이었다. 말로는 차마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꾹꾹 눌러쓴 편지, 더 깊고 섬세해진 그림은 한층 깊은 웃음과 눈물, 감동을 전한다.
저자소개
권정자 김명남 김영분 김유례 김정자 나양임 손경애 송영순 안안심 양순례 임순남 장선자 정오덕 황지심
늦은 나이에 배운 글과 그림으로 책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를 출간하며 작가로 데뷔, 여러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서울을 시작으로 미국 4개 도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등에서 성공적으로 전시를 연 뒤 유럽 초청 전시를 앞둔 시점에 팬데믹이 찾아왔고 모든 계획이 취소, 공부와 활동 역시 잠시 멈추었다. 그러나 역경 속에서 늘 그러했듯 강인한 마음으로 다시 그림을 그리고 편지를 써내고 두 번째 책을 출간했다.
출판사 리뷰
글을 배우느라 늦어버린
순천 할머니들의 그림 편지,
소박해서 더 뭉클한 진심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소망일 수 있다. 여자라는 이유로 혹은 가난 때문에 글을 배우지 못했던 순천 할머니들에게는 편지가 그런 존재다. 여든 앞에서야 글을 배워 직접 자신의 이름을 쓰고 주소를 쓰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지만, 말로 차마 전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었고 다른 이의 도움을 받지 않고 편지를 쓰고 싶었다.
“오빠가 군대에서 나한테 써 준 편지 받고 저녁에 혼자 몰래 울었어. 답장을 못 하는데 어쩔까,
답장을 못 보내서 어쩔까, 하고. (……) 이제야 진짜 하고픈 말을 쓰네. 나한테 편지 써 주고 힘드냐고 물어봐 줘서 참으로 고마워.”
_황지심, ‘오빠에게’ 중
2019년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를 출간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응원, 사랑을 받았던 순천 할머니들은 오랫동안 마음에 품었던 이들에게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글을 배운 뒤에도 소원을 이루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2020년 찾아온 팬데믹으로 세상이 잠시 멈추었고 고령인 할머니들의 그림과 글 수업도 중단되었다.
그럼에도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고 편지를 써낸 분들이 계신다. 이 책은 그 열네 명의 할머니 작가들의 포기하지 않는 마음 덕분에 6년 만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그 사이 글은 더 따뜻해지고 그림은 한층 섬세해졌다.
세월 속에서도 잊히지 않는 슬픔, 아픔, 서운함,
그러나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말은 결국 사랑
가슴을 꽉 채웠으나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건네지 못한 마음이 있다. 편지에 담고 싶었으나 글을 배우지 못해 전하지 못한 말이 있다. 다 주고도 항상 덜 준 듯이 미안하기만 한 딸과 아들, 어린 시절부터 쭉 함께한 친구, 원망하고 미워도 했으나 누구보다 의지하고 사랑한 남편, 그리고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떠난 어머니와 아버지, 늦었지만 꼭 써야 했던 편지는 가슴 가장 깊은 곳에 담아둔 사람을 위해 것이었다.
“아버지가 술을 먹고 와서 싸우는 날이면 어머니가 도망갈까 봐 밤새 잠을 못 자고 불안했습니다. 어머니는 끝까지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고 어렵게 나를 살려 주셨는데 살아생전 잘해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됩니다. 어머니 정말 감사하고 보고 싶습니다. 살면서 힘들 때마다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용기를 냈고 열심히 살다 보니 노후가 행복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_ 정오덕 ‘그리운 어머니’ 중
오랜 시간 가슴속에서 여러 번 썼다 지우고 이제야 종이에 써 내려간 편지글은 시집살이로 받은 상처와 자식에 대한 서운함과 미안함, 더 나은 관계와 삶을 향한 여성의 욕망 등을 솔직하게, 짧지만 묵직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마치 마침표처럼 꾹꾹 눌러썼다. 순천 할머니들의 편지는 지극히 사적인 글이지만 내 어머니, 혹은 할머니의 편지를 몰래 발견하고 읽는 듯 공감하게 만드는 보편성이 있다. 부모의 속마음이 궁금한 세상의 모든 딸과 아들에게 정독을 권한다.
더 과감하고 섬세해진 그림이 전하는 깊은 울림
이 책 <글을 몰라 이제야 전하는 편지>의 편지글은 담담하지만 그림은 과감하고 섬세하다. 순천 할머니 작가들은 첫 책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를 출간하며 전국 곳곳의 갤러리, 도서관, 책방, 그리고 미국과 볼로냐 등 해외 여러 도시에서 전시를 열었다. 할머니들의 개성 넘치는 그림은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그 경험과 함께 작가로서의 자신감과 자부심, 열정이 더해졌다. 이는 새로운 그림에 담겼다.
책을 판매한 인세로 할머니들은 전문가용 스케치북과 색연필 등 그림도구를 구입했으며 팬데믹으로 수업이 중단되었을 때도 혼자 집에서 그림에 집중했다. 그렇게 완성한 그림에는 기다림의 시간이 아깝지 않은 아름다움이 가득 들어찼다. 고유한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더 과감한 색 사용과 독창적인 구도, 유머러스한 인물 묘사 등을 선보여 볼수록 흥미로운, 작가로서 다음 단계로 나아간 모습을 보여 준다. 시간을 멈출 수는 없지만 이들의 그림을 더 많이, 오래 볼 수 있도록 조금 천천히, 순하게 흐르기를 바라게 만든다.
책 속에서
P. 006
책을 출판했을 때는 진짜 작가님처럼 느껴졌답니다. 방송, 신문, 잡지에 실리며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우리 지역 스타가 되니 자랑스러웠습니다. 공부하는 것이 부끄럽다며 누가 알까 봐 쉬쉬하더니 방송에 나오고 작가라는 말을 들으며 의욕이 넘치시고 당당하게 변한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글 선생님의 편지 ‘소중한 인연, 우리 작가님들께’ 중
P. 011
오빠가 군대에서 나한테 써 준 편지 받고 저녁에 혼자 몰래 울었어. 답장을 못 하는데 어쩔까,
답장을 못 보내서 어쩔까, 하고. (……) 이제야 진짜 하고픈 말을 쓰네. 나한테 편지 써 주고 힘드냐고 물어봐 줘서 참으로 고마워.
황지심 ‘오빠에게’ 중
P. 041
그리 오빠를 좋아하면서도 부끄러워서 좋아한다는 말도 못했어. 키도 크고 몸매도 좋고 얼굴도 좋고 모든 면이 좋았지만 무엇보다 나한테 잘해 줘서 좋았어. 어디서 받아 본 역사가 없는데
사랑받는 기분을 처음 느껴 봤어. 참 고마워.
김정자 ‘첫사랑 오빠에게’
P. 052
마음속으로는 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네 앞에서는 못 울었다. 너무 고마운데 네가 없으면 어떻게 견디겠냐 싶은데 내가 그런 표현을 못 했다. 멀리서 와 준 작은딸도 함께 와서 할머니 약 발라 주고 챙겨 주는 손녀도 서울에서 혼자 지내면서 나 먹으라고 몸에 좋다는 호두, 대사리 구해서 보내 주는 사위도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 마지막으로 우리 딸, 겁나게 사랑한다. 말로는 안 나와서 편지에 적는다. 진짜 표현할 수 없게 겁나게 그냥 사랑한다.
손경애, ‘사랑하는 딸 채원아’ 중
P. 073
막내아들아, 엄마 말 좀 들어주라. 너 혼자 나이 먹어 가는 게 정말 싫다. 하루빨리 결혼 좀 해라.
엄마 소원이다.
김명남, ‘막내아들아’ 중
P. 109
아버지가 술을 먹고 와서 싸우는 날이면 어머니가 도망갈까 봐 밤새 잠을 못 자고 불안했습니다. 어머니는 끝까지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고 어렵게 나를 살려 주셨는데 살아생전 잘해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됩니다. 어머니 정말 감사하고 보고 싶습니다. 살면서 힘들 때마다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용기를 냈고 열심히 살다 보니 노후가 행복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P. 158
살면서 보람된 일 하나 정도는 하고 이 세상을 떠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에게는 아마도 순천의 할머니들을 만나고 그 할머니들이 작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함께 자라났던 과정이 그런 일 중에 하나일 테다.
차례
글 선생님의 편지
소중한 인연, 우리 작가님들께
황지심
오빠에게 | 남편에게 | 시부모님께 | 그리운 친구 김명례에게
양순례
아들의 거짓말 | 고마운 선생님께
김정자
그리운 엄마에게 | 첫사랑 오빠에게 | 사랑하는 큰딸에게 | 내 사랑 막내딸아 | 고생한 남편에게
손경애
사랑하는 딸 채원아 | 착한 아들아 | 사랑하는 여보 | 고맙고 감사한 선생님께
나양임
손주 창용이에게 | 막둥이 며느리, 손녀에게 | 낮이나 밤이나 걱정스러운 큰아들에게 | 보고 싶은 영감
김명남
막내아들아 | 당신께 | 엄마 같은 친구 원자야
김유례
하늘에 계신 엄마에게 | 내 친구 순덕이에게 | 아들에게 | 고마운 남편에게 | 가장 행복했던 성탄절
김영분
할머니의 사랑 | 보고 싶은 우리 영감 | 둘째 딸아 미안해 | 이름 모를 고마운 스님 | 보고 싶은 작은아들
정오덕
나를 아껴 준 당신 | 아들같이 든든한 손주 | 그리운 어머니 | 친구 충섭아
장선자
아버지께 | 고마운 서방
안안심
보고 싶은 남편 | 고마운 큰딸에게
송영순
엄마에게 | 신랑보다 고마운 동생에게
권정자
큰아들에게 | 너무 빨리 떠난 남편에게 | 기억에 남은 환갑잔치
임순남
고생만 한 당신께 | 착한 딸에게 | 내 친구 정남아
그림 선생님의 그림 편지
우리 작가님들, 오래오래 함께해요
전국 할머니 열풍을 일으켰던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순천 할머니들이 가슴 찡한 편지와 함께
6년만에 돌아왔다!
책소개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로
눈물과 웃음, 감동을 선사했던 순천 할머니들이
가슴 찡한 편지와 함께 6년 만에 돌아왔다!
뒤늦게 배운 글과 그림으로 진한 인생 이야기를 풀어낸 책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를 2019년 출간하며 미국과 볼로냐 등에서 전시를 열고 방송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순천 할머니들이 가슴에 오래 품었던 이야기를 편지로 써서 찾아왔다.
순천 할머니들에게 직접 편지를 쓰는 일은 가장 간절한 소원이었다. 말로는 차마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꾹꾹 눌러쓴 편지, 더 깊고 섬세해진 그림은 한층 깊은 웃음과 눈물, 감동을 전한다.
저자소개
권정자 김명남 김영분 김유례 김정자 나양임 손경애 송영순 안안심 양순례 임순남 장선자 정오덕 황지심
늦은 나이에 배운 글과 그림으로 책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를 출간하며 작가로 데뷔, 여러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서울을 시작으로 미국 4개 도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등에서 성공적으로 전시를 연 뒤 유럽 초청 전시를 앞둔 시점에 팬데믹이 찾아왔고 모든 계획이 취소, 공부와 활동 역시 잠시 멈추었다. 그러나 역경 속에서 늘 그러했듯 강인한 마음으로 다시 그림을 그리고 편지를 써내고 두 번째 책을 출간했다.
출판사 리뷰
글을 배우느라 늦어버린
순천 할머니들의 그림 편지,
소박해서 더 뭉클한 진심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소망일 수 있다. 여자라는 이유로 혹은 가난 때문에 글을 배우지 못했던 순천 할머니들에게는 편지가 그런 존재다. 여든 앞에서야 글을 배워 직접 자신의 이름을 쓰고 주소를 쓰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지만, 말로 차마 전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었고 다른 이의 도움을 받지 않고 편지를 쓰고 싶었다.
“오빠가 군대에서 나한테 써 준 편지 받고 저녁에 혼자 몰래 울었어. 답장을 못 하는데 어쩔까,
답장을 못 보내서 어쩔까, 하고. (……) 이제야 진짜 하고픈 말을 쓰네. 나한테 편지 써 주고 힘드냐고 물어봐 줘서 참으로 고마워.”
_황지심, ‘오빠에게’ 중
2019년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를 출간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응원, 사랑을 받았던 순천 할머니들은 오랫동안 마음에 품었던 이들에게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글을 배운 뒤에도 소원을 이루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2020년 찾아온 팬데믹으로 세상이 잠시 멈추었고 고령인 할머니들의 그림과 글 수업도 중단되었다.
그럼에도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고 편지를 써낸 분들이 계신다. 이 책은 그 열네 명의 할머니 작가들의 포기하지 않는 마음 덕분에 6년 만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그 사이 글은 더 따뜻해지고 그림은 한층 섬세해졌다.
세월 속에서도 잊히지 않는 슬픔, 아픔, 서운함,
그러나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말은 결국 사랑
가슴을 꽉 채웠으나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건네지 못한 마음이 있다. 편지에 담고 싶었으나 글을 배우지 못해 전하지 못한 말이 있다. 다 주고도 항상 덜 준 듯이 미안하기만 한 딸과 아들, 어린 시절부터 쭉 함께한 친구, 원망하고 미워도 했으나 누구보다 의지하고 사랑한 남편, 그리고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떠난 어머니와 아버지, 늦었지만 꼭 써야 했던 편지는 가슴 가장 깊은 곳에 담아둔 사람을 위해 것이었다.
“아버지가 술을 먹고 와서 싸우는 날이면 어머니가 도망갈까 봐 밤새 잠을 못 자고 불안했습니다. 어머니는 끝까지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고 어렵게 나를 살려 주셨는데 살아생전 잘해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됩니다. 어머니 정말 감사하고 보고 싶습니다. 살면서 힘들 때마다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용기를 냈고 열심히 살다 보니 노후가 행복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_ 정오덕 ‘그리운 어머니’ 중
오랜 시간 가슴속에서 여러 번 썼다 지우고 이제야 종이에 써 내려간 편지글은 시집살이로 받은 상처와 자식에 대한 서운함과 미안함, 더 나은 관계와 삶을 향한 여성의 욕망 등을 솔직하게, 짧지만 묵직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마치 마침표처럼 꾹꾹 눌러썼다. 순천 할머니들의 편지는 지극히 사적인 글이지만 내 어머니, 혹은 할머니의 편지를 몰래 발견하고 읽는 듯 공감하게 만드는 보편성이 있다. 부모의 속마음이 궁금한 세상의 모든 딸과 아들에게 정독을 권한다.
더 과감하고 섬세해진 그림이 전하는 깊은 울림
이 책 <글을 몰라 이제야 전하는 편지>의 편지글은 담담하지만 그림은 과감하고 섬세하다. 순천 할머니 작가들은 첫 책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를 출간하며 전국 곳곳의 갤러리, 도서관, 책방, 그리고 미국과 볼로냐 등 해외 여러 도시에서 전시를 열었다. 할머니들의 개성 넘치는 그림은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그 경험과 함께 작가로서의 자신감과 자부심, 열정이 더해졌다. 이는 새로운 그림에 담겼다.
책을 판매한 인세로 할머니들은 전문가용 스케치북과 색연필 등 그림도구를 구입했으며 팬데믹으로 수업이 중단되었을 때도 혼자 집에서 그림에 집중했다. 그렇게 완성한 그림에는 기다림의 시간이 아깝지 않은 아름다움이 가득 들어찼다. 고유한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더 과감한 색 사용과 독창적인 구도, 유머러스한 인물 묘사 등을 선보여 볼수록 흥미로운, 작가로서 다음 단계로 나아간 모습을 보여 준다. 시간을 멈출 수는 없지만 이들의 그림을 더 많이, 오래 볼 수 있도록 조금 천천히, 순하게 흐르기를 바라게 만든다.
책 속에서
P. 006
책을 출판했을 때는 진짜 작가님처럼 느껴졌답니다. 방송, 신문, 잡지에 실리며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우리 지역 스타가 되니 자랑스러웠습니다. 공부하는 것이 부끄럽다며 누가 알까 봐 쉬쉬하더니 방송에 나오고 작가라는 말을 들으며 의욕이 넘치시고 당당하게 변한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글 선생님의 편지 ‘소중한 인연, 우리 작가님들께’ 중
P. 011
오빠가 군대에서 나한테 써 준 편지 받고 저녁에 혼자 몰래 울었어. 답장을 못 하는데 어쩔까,
답장을 못 보내서 어쩔까, 하고. (……) 이제야 진짜 하고픈 말을 쓰네. 나한테 편지 써 주고 힘드냐고 물어봐 줘서 참으로 고마워.
황지심 ‘오빠에게’ 중
P. 041
그리 오빠를 좋아하면서도 부끄러워서 좋아한다는 말도 못했어. 키도 크고 몸매도 좋고 얼굴도 좋고 모든 면이 좋았지만 무엇보다 나한테 잘해 줘서 좋았어. 어디서 받아 본 역사가 없는데
사랑받는 기분을 처음 느껴 봤어. 참 고마워.
김정자 ‘첫사랑 오빠에게’
P. 052
마음속으로는 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네 앞에서는 못 울었다. 너무 고마운데 네가 없으면 어떻게 견디겠냐 싶은데 내가 그런 표현을 못 했다. 멀리서 와 준 작은딸도 함께 와서 할머니 약 발라 주고 챙겨 주는 손녀도 서울에서 혼자 지내면서 나 먹으라고 몸에 좋다는 호두, 대사리 구해서 보내 주는 사위도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 마지막으로 우리 딸, 겁나게 사랑한다. 말로는 안 나와서 편지에 적는다. 진짜 표현할 수 없게 겁나게 그냥 사랑한다.
손경애, ‘사랑하는 딸 채원아’ 중
P. 073
막내아들아, 엄마 말 좀 들어주라. 너 혼자 나이 먹어 가는 게 정말 싫다. 하루빨리 결혼 좀 해라.
엄마 소원이다.
김명남, ‘막내아들아’ 중
P. 109
아버지가 술을 먹고 와서 싸우는 날이면 어머니가 도망갈까 봐 밤새 잠을 못 자고 불안했습니다. 어머니는 끝까지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고 어렵게 나를 살려 주셨는데 살아생전 잘해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됩니다. 어머니 정말 감사하고 보고 싶습니다. 살면서 힘들 때마다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용기를 냈고 열심히 살다 보니 노후가 행복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P. 158
살면서 보람된 일 하나 정도는 하고 이 세상을 떠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에게는 아마도 순천의 할머니들을 만나고 그 할머니들이 작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함께 자라났던 과정이 그런 일 중에 하나일 테다.
차례
글 선생님의 편지
소중한 인연, 우리 작가님들께
황지심
오빠에게 | 남편에게 | 시부모님께 | 그리운 친구 김명례에게
양순례
아들의 거짓말 | 고마운 선생님께
김정자
그리운 엄마에게 | 첫사랑 오빠에게 | 사랑하는 큰딸에게 | 내 사랑 막내딸아 | 고생한 남편에게
손경애
사랑하는 딸 채원아 | 착한 아들아 | 사랑하는 여보 | 고맙고 감사한 선생님께
나양임
손주 창용이에게 | 막둥이 며느리, 손녀에게 | 낮이나 밤이나 걱정스러운 큰아들에게 | 보고 싶은 영감
김명남
막내아들아 | 당신께 | 엄마 같은 친구 원자야
김유례
하늘에 계신 엄마에게 | 내 친구 순덕이에게 | 아들에게 | 고마운 남편에게 | 가장 행복했던 성탄절
김영분
할머니의 사랑 | 보고 싶은 우리 영감 | 둘째 딸아 미안해 | 이름 모를 고마운 스님 | 보고 싶은 작은아들
정오덕
나를 아껴 준 당신 | 아들같이 든든한 손주 | 그리운 어머니 | 친구 충섭아
장선자
아버지께 | 고마운 서방
안안심
보고 싶은 남편 | 고마운 큰딸에게
송영순
엄마에게 | 신랑보다 고마운 동생에게
권정자
큰아들에게 | 너무 빨리 떠난 남편에게 | 기억에 남은 환갑잔치
임순남
고생만 한 당신께 | 착한 딸에게 | 내 친구 정남아
그림 선생님의 그림 편지
우리 작가님들, 오래오래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