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남해의봄날은 콘텐츠를 담는 가장 아름다운 그릇, 책으로 소통합니다

로컬북스그 맛을 따라 할 순 없어도

그리운 가족의 맛을 담아낸

요리 연구가 리카의 동백꽃 밥상

<그 맛을 따라 할 순 없어도>


책 소개

소녀시대 윤아의 요리 선생님이자

푸드 디렉터 리카의 첫 요리 에세이


연예인들의 요리 선생님으로 유명한 리카는 일본과 미국, 싱가포르, 캐나다 등 다양한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요리 연구가이자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활약했다. 최근에는 F&B 브랜드를 총괄 기획하는 푸드 디렉터로 지평을 넓히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탄탄히 쌓아온 리카의 첫 요리 에세이집을 냈다. 이 책은 리카의 요리가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가장 행복한 음식의 기억은 추억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기억 속 맛을 따라 할 순 없어도, 어린 시절의 추억과 기억 속 엄마의 맛을 떠올리며 요리 연구가 리카가 재해석한 따뜻한 맛을 에세이와 최초 공개하는 레시피로 담았다.


엄마가 그리울 때 차려내는

동백꽃 향기 가득한 밥상

 

세상을 살아가며 누구나 그리워하는 맛이 있다. 즐거운 일이 있을 때 기쁨이 배가 되게 만들어 주는 음식, 힘든 일이 있을 때 나를 응원해 주는 맛, 일상의 순간순간 문득 그리워지는 추억의 맛이 있다. 저자는 통영을 여행하며 오래된 골목의 낯선 풍경에서, 재래시장에서, 계절의 변화에 따른 제철 식재료에서 그리운 맛을 발견한다. 통영 시장과 식당에서 우연히 그리운 엄마의 통영식 음식을 맛본 일을 계기로 그는 통영식 외할머니 음식과 이북식 친할머니의 음식 등, 가족의 음식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가족의 음식을 찾는 일은 자신의 뿌리를 찾게 되는 계기이자 앞으로 자식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을 발견하는 과정이었다. 엄마의 사랑이 그리울 때, 아빠의 든든한 응원이 그리울 때, 어린 시절 가족이 함께하던 순간의 행복이 그리울 때 떠오르는 추억의 맛. 엄마가 좋아하시던 동백꽃 향기로 가득한 밥상을 차리며 저자가 경험한 삶의 소중함과 행복을 전한다.

 

저자 소개

리카

솜씨 좋은 할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아 계절을 담은 요리를 만들고, 세련된 엄마의 상차림에서 푸드 스타일링을 배웠습니다. 일본, 캐나다, 싱가포르 등 전 세계 여러 나라에 살면서 현지의 문화와 음식을 접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15여 년간 요리 연구가이자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일해 왔습니다. 연예인의 요리 선생님, 방송과 강의 등을 거쳐 현재는 F&B 브랜드를 총괄 기획하는 푸드 디렉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고향 통영에 와서 스스로의 뿌리와 지역의 음식 문화에 새로이 눈을 떴습니다. 우리나라 지역 곳곳의 음식과 전통문화를 재해석하여 전 세계에 소개하기를 꿈꿉니다.

인스타그램 @rikacook


출판사 리뷰

요리 연구가 리카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통영 추억의 맛, 그리고 가족의 맛

많은 이들이 탐내는 리카의 레시피 최초 공개!

15년간 일본 가정식을 비롯하여 수많은 요리 수업을 진행해 오며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간단한 조리법과 건강한 맛으로 많은 수강생들의 사랑을 받아온 요리 연구가 리카.

이 책에서 대에서 대를 이어 전해지는 가족의 맛을 찾아가는 과정은 상실의 아픔에서 벗어나 마음을 치유하고, 지금의 자신을 이루게 한 부모님의 사랑과 지지를 다시금 깨닫는 행복의 여정으로 확장된다.

통영 외갓집 장독대의 어간장, 친할머니의 이북식 만두, 도다리가 들어간 미역국. 바다 내음 물씬 풍기는 향긋한 미역밥, 통영 건어물을 듬뿍 넣어 만드는 수제 후리카케, 아삭아삭 부모님 입맛을 살려 주던 오이 쓰케모노, 겨울이면 부모님의 몸을 따뜻하게 데워 주던 생강계피차 등, 통영을 여행하며 떠올린 어린 시절 추억의 맛과 통영 식재료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완성한 요리 레시피를 이야기와 함께 담았다. 외부에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16개의 레시피를 이 책에서 최초 공개한다.

 

책 속에서


통영 시장에서 발견한 식재료에는 엄마의 손맛이, 통영에서 처음 마주한 낯선 풍경에는 엄마와의 추억이 녹아 있었습니다. 어느 식당에 들어가서 먹은 백반의 밑반찬에서 마치 엄마의 밥을 먹는 듯한 그리움을 느꼈습니다. 젓갈을 많이 넣은 김치 맛도, 생선구이에 나물과 멸치볶음, 싱싱하면서도 부드러운 초록 파래무침, 식당 이모들과 나누는 대화 속 사투리까지, 모든 게 친숙했습니다. 외가 식구들에게 늘 듣던 말투니까요. 통영 어디를 가나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나를 여기로 보내셨구나.’

p.6 프롤로그 엄마를 찾아 떠난 봄



통영은 멸치가 풍부해서 집집마다 멸치로 어간장을 담갔습니다. 할머니는 항아리에 생멸치를 소금에 재워서 삭힌 뒤 솔잎 깐 시루에 쪘다고 합니다.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 너머 흰 면보에 여과되어 똑똑 떨어지는 어간장. 이렇게 해서 완성한 어간장으로 나물에 반찬에 국, 찌개까지 모든 간을 하셨다고 하니, 할머니 요리의 비법은 바로 이 어간장이었을까요?

p. 19 외갓집 장독의 어간장



주로 미역국 하면 ‘소고기미역국’을 떠올리지만 엄마의 미역국에는 때때로 다른 재료가 들어가곤 했습니다. 어느 날은 건홍합, 또 어느 날은 조개, 도다리나 가자미 같은 흰 살 생선을 넣어 끓여 낸 뽀얀 미역국.

“엄마, 왜 생선을 국에 넣어?”

어릴 때는 미역국에 생선을 넣는 게 너무 이상해 보였습니다.

p.26 정기 구독하고 싶은 미역밥



엄마는 두루치기나 불고기를 양념에 재우듯 고등어나 꽁치 등 생선을 김치와 무, 그리고 간장, 고춧가루, 생강으로 만든 양념에 잠깐 재워 두었습니다. 양념에 미리 재운 뒤 생선을 조리하면 바로 만들었을 때와 달리 생선 살에 간이 잘 배었습니다.

제가 엄마와 똑같은 조리법으로 생선조림을 만들더라도, 아들은 할머니의 맛과 다르다고 말했을 겁니다.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그 음식을 먹는 사람, 아들의 평생에 새겨진 할머니를 향한 사랑과 추억일 테니까요.

p.81 엄마의 감자채볶음과 생선조림


 

아빠는 퇴근길에 술 한잔을 걸치시거나 집에서 라도 꼭 약주를 하셨습니다. 그럴 때면 엄마는 아무 말 없이 아빠가 곁들여 드실 안주를 차리셨습니다. 잘 익은 김치를 넣고 볶은 돼지고기 두루치기 또는 돼지고기를 갈아 찰지게 치대 반죽한 동그랑땡, 노릇한 애호박전이나 고소한 동태전 같은 것들입니다. 엄마는 솜씨 좋은 할머니도 인정할 만큼 전을 예쁘게 부쳤습니다. 아빠는 묵묵히 티브이를 보시면서 그릇에 가지런히 놓인 전을 술 한잔과 함께 넘겼습니다. 그때 저는 잘 몰랐지만, 지친 아빠의 마음을 알아챈 엄마가 안주로나마 그 마음을 위로해 드렸던 것이겠지요.

p. 157 아빠의 술 한잔


 

부모님은 두 분 다 해물을 좋아하셨습니다. 가끔 멍게, 해삼 등을 사오셨는데 어렸을 때 너무 이상하게 생긴 모습에 먹지 않으려 했습니다. 엄마는 울퉁불퉁하고 못생긴 멍게를 능숙한 손놀림으로 손질하고 미끈미끈한 해삼은 썰어서 초고추장과 함께 상에 올려놓으셨습니다. 아빠는 모처럼 좋은 안주를 한 점씩 아껴 드셨고, 엄마는 멍게의 울퉁불퉁한 빨간 껍질까지 입에 넣어 꼭꼭 씹어 드셨습니다.

p.189 달콤한 멍게와 밥도둑 명란젓

 

 

차례


프롤로그 ― 엄마를 찾아 떠난 봄


엄마는 바다 내음 나는 음식을 좋아했습니다

― 레시피: 바다 내음을 듬뿍 머금은 파릇한 미역밥


뭉근하게 끓여 낸 추억의 맛

― 레시피: 통영식 쪽파멸치무침


해님과 푸른 바다로 차린 한 상

― 레시피: 바다를 뿌려 먹는 홈메이드 후리카케


추억을 따라 발견한 맛

― 레시피: 사랑을 전하는 약밥

― 레시피: 통영 건어물 오트밀 비스킷


둥글게 둘러앉아 나누는 가족의 맛

― 레시피: 농익은 토마토를 끓인 풍미 가득 카레

― 레시피: 아사아삭 입맛을 살려 주는 쓰케모노


엄마의 맛을 찾아서

― 레시피: 마음까지 든든하게 톤지루


대에서 대를 잇는 가족의 음식

― 레시피: 할머니와 엄마의 감자 사라다

― 레시피: 부모님께 대접하고 싶은 일식 계란찜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한잔

― 레시피: 지친 날에는 기운차게 가라아게


그 맛을 따라 할 순 없어도

― 레시피: 아들이 만들어 준 카르보나라


맛의 기억으로 가득 찬 방

― 레시피: 문어가 듬뿍 쫄깃 부드러운 해물 영양밥

― 레시피: 가을의 향긋한 사과 도넛


겨울 추위를 데우는 향기

― 레시피: 손이 시린 겨울날에는 단호박 수프

― 레시피: 부모님을 생각하며 뭉근히 끓인 생강계피차


에필로그 ― 다시 찾아온 봄, 가족을 위해 만든 봄날 식단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