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고 사랑스러운 청춘들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 저자 김정래, 전민진, 디자이너 김욱, 포토그래퍼 박진주 서점에 가보면 청춘에 대해 이렇게 많은 관심이 쏟아졌던 시대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책 제목에서 ‘청춘’이라는 단어를 많이 보게 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며 위로를 하기도 하고, ‘왜 이것은 청춘이 아닌가’라며 이 시대 청춘의 입장에 대해 항변하기도 하고, ‘힘내라 청춘’이라며 응원하기도 하고, 때로는 ‘청춘에게 딴짓을 권’하기도 한다. 제목만 한 번 훑어봐도 숨이 가쁘다. 그런데 뭔가 허전했다. 청춘에 대해 무수한 책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청년들의 진짜 목소리가 빠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담론은 있으니 실체는 없는 기분. 남해의봄날이 출판을 계획하며 청년들을 위한 책을 비전문고로 내자고 마음 먹었을 때, 우리는 보다 생생한 청년들의 삶과 목소리를 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는 열세 명의 인터뷰이는 물론, 저자, 포토그래퍼, 디자이너까지 책의 모든 컨텐츠를 청춘들과 함께 만들었다. 그것도 작은 회사에 다니는, 혹은 다녔던 반짝이는 재능을 갖고 있는 이들이었다. 열세 명의 적지 않은 인원을 인터뷰하고 자신의 고민, 생각을 원고에 녹여내 공감할 수 있게 풀어 쓴 두 명의 저자는 스물아홉의 전민진, 서른의 김정래로 서로 개성 있게, 그러면서도 조화롭게 글을 썼다. 두 저자는 예전에 함께 일했던 청춘들 가운데서도 유독 글을 잘 써서 언제 한번 같이 책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맛깔스러운 글, 또 단정한 글로 풀어낸 솔직하고 공감 가는 원고를 편집팀에 안겨주었다. 책을 기획하며 편집팀이 갖고 있던 바람 하나는 책이 너무 무겁지 않고, 밝고 당당한 느낌을 주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책 속 사진 작업을 함께한 키메라스튜디오의 포토그래퍼 박진주는 같이 있으면 유쾌하고 편한, 에너지가 좋은 사람이다. 특유의 호기심과 친화력으로 인터뷰이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느껴지는 사진을 찍어주어 책이 따뜻해졌다. 글과 사진을 조화롭게 묶어 디자인한 땡스북스의 김욱은 컨텐츠를 잘 소화하는, 기획력이 있는 디자이너다. 서점과 디자인스튜디오를 오고 가며 챙길 일 많은 상황이지만, 틈틈이 원고를 읽고 촬영과 편집디자인의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매끄러운 흐름의 책을 만들어주었다. 좋은 사진과 디자인 덕분에 이 책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직접 본 독자들이 구입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다.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가 출간과 함께 많은 이들의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출간 열흘 만에 2쇄를 찍을 수 있었던 것은 네 명의 청춘들의 뜨거운 열정 덕분이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사람들 통영RCE 김변원정 사무국장, 김승우PD, 이언지PD 추석을 앞두고 통영은 여러 전시와 문화 행사로 축제의 나날을 보냈다. 남자의 자격 출연진들의 참가로 화제가 된 트라이애슬론 월드컵과 더불어 가장 화제가 되었던 건 제7차 세계RCE총회가 아닐까 싶다. 전 세계 RCE 회원들과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공유하고 고민하는 자리인 세계 RCE 총회를 유치한 후 통영RCE는 매일매일 눈코 뜰 새 없이 뛰어 다녀야 했다. 그리고 그들의 바쁜 일상에 남해의봄날과 CSI도 동참했다. 어느 날 사무실에 찾아온 김변원정 통영RCE 사무국장과 김승우 PD, 이언지PD가 RCE총회 프로그램의 하나인 그린맵 전시 기획을 의뢰했다. 지키고 보전해야 할 지역의 문화 요소를 지도로 표현한 그린맵의 취지에 공감하고 세계 RCE 총회의 성공에 힘을 보태고 싶어 기꺼이 그 손을 잡았다.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가던 중, 이런 우리를 질투한 건지 예상치 못한 시련이 닥쳤다. 태풍 산바의 여파로 전시 시작을 4일 앞두고, 구조물 설치 하루 전날 급하게 전시 장소를 바꿔야만 했다. 촉박한 시간에 많은 부분을 새로이 기획해야 했지만, 전폭적인 믿음으로 지원해준 통영RCE 식구들 덕분에 그린맵 전시를 시간에 맞춰 성공적으로 오픈할 수 있었다. 세계 곳곳에서 통영을 찾아온 손님 맞이와 행사 진행에 정신 없이 바쁜 와중에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과 열정의 힘을 보여준 통영RCE 사람들. 남해의봄날은 그들 덕분에 통영을 들썩들썩하게 만든 세계 RCE 총회가 모두의 기억에 인상 깊은 시간으로 남을 수 있었다고 믿는다.
남해의봄날과 함께하는 크리에이터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남해의봄날 내부에는 디자이너가 없다. 남해의봄날은 기획과 편집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이고 내부에는 기획편집자만 있다. 그렇지만 남해의봄날이 하는 모든 일들의 결과물은 디자인을 거쳐 세상에 선보인다. 통영에 사무실을 두고 일을 한다고 하면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부분 역시 디자인과 제작은 어떻게 하느냐는 것. 남해의봄날도 처음에는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 해 넘게 일을 해보니 호흡이 잘 맞는 크리에이터와 함께라면 거리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디자이너와 기획자의 물리적인 거리 보다는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의 간극, 소통의 긴밀함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남해의봄날의 든든한 파트너 크리에이터 세 명을 소개한다.
Wedit Design 윤여신 대표님 웨디트 디자인의 윤여신 대표님은 통영거북선호텔 홈페이지를 비롯, 남해의봄날 홈페이지, 그리고 곧 선보일 지역의 작은 회사의 홈페이지까지 모든 온라인 컨텐츠의 디자인/개발을 함께 진행했다. 홈페이지 구축은 집을 짓는 일과 비슷해서 생각보다 신경 쓸 일도 많고, 잘 진행되고 있구나 하고 안심할 즈음 예상치 못한 버그나 문제가 생기는 일이 드물지 않다. 그래서 일에 착수할 때는 마음의 각오를 살짝 하고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웨디트 윤여신 대표님과 일을 할 때는 그런 마음의 각오가 필요 없다. 처음 디자인 방향을 조율할 때 시안을 놓고 몇 번 의견만 주고 받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스타일에 대한 합의만 이루어지면 매끄럽게 일사천리다. 아마도 디자인하우스에서 오랫동안 아트디렉팅을 해왔던 그 안목, 그리고 꼼꼼하면서도 유연한 성품 덕분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경험하고 싶다.
Studio Marzan 김성미 실장님 남해의봄날 첫 책<행복한 열 살, 지원이의 영어 동화>는 조금은 복잡한 구조의 책이다. 자녀교육서이지만 아이도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고, 실제로도 많은 가정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었다고 서평을 남겨주었다. 지원이의 동화도 지원이 어머니의 글도 잘 살아나도록, 부모도 아이도 편히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편집과 디자인의 미션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잠시도 망설일 것 없이 남해의봄날의 머릿속에는 마르잔 스튜디오의 김성미 실장님이 떠올랐다. 디자인하우스에서 단행본 디자인을 경험하고, 창비어린이에서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마음의 집> 등의 수많은 어린이책을 디자인한 김성미 실장님. 작업에 들어가자 역시나 서로 다른 연령대의 두 독자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다양한 컨텐츠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디자인 해주었다. 디자인 데이터가 오고 갈 때마다 세세한 메모와 전화를 통해 통영과 서울 사이의 거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섬세한 일 처리도, 한 번에 마음에 든 예쁜 표지도 감탄할 수밖에 없는 고마운 디자이너다.
스튜디오 가감순서 정보휘 실장님 통영에서 일을 시작하며 숙제가 하나 있었다. 지역에 있는 크리에이터들을 되도록 많이 찾아내서 함께 일하자는 것. 실력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분명히 지역 곳곳에도 있으리라는 믿음, 그리고 우리처럼 서울이 아닌 곳에서 일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더 잘 되었으면 하는 작은 응원의 마음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인을 통해 통영 출신으로 서울에서 일하다가 고향이 좋아 다시 통영에 내려와서 일을 하는 디자이너가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연락을 주고 받고 건네 받은 포트폴리오를 본 순간 우린 운이 참 좋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후 남해의봄날 브로셔 작업을 함께하기 위해 처음으로 만났다. 디자이너 정보휘 실장님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서로 제대로 아는 것이 없어 조심스럽기도 하고 잘 맞춰갈 수 있을까 기대 반 걱정 반이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씩 프로젝트를 진행할수록 이렇게 가까이에 손발이 잘 맞는, 감각적인 디자이너를 만났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도 좋은 인연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 저자 김정래, 전민진, 디자이너 김욱, 포토그래퍼 박진주
서점에 가보면 청춘에 대해 이렇게 많은 관심이 쏟아졌던 시대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책 제목에서 ‘청춘’이라는 단어를 많이 보게 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며 위로를 하기도 하고, ‘왜 이것은 청춘이 아닌가’라며 이 시대 청춘의 입장에 대해 항변하기도 하고, ‘힘내라 청춘’이라며 응원하기도 하고, 때로는 ‘청춘에게 딴짓을 권’하기도 한다. 제목만 한 번 훑어봐도 숨이 가쁘다. 그런데 뭔가 허전했다. 청춘에 대해 무수한 책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청년들의 진짜 목소리가 빠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담론은 있으니 실체는 없는 기분.
남해의봄날이 출판을 계획하며 청년들을 위한 책을 비전문고로 내자고 마음 먹었을 때, 우리는 보다 생생한 청년들의 삶과 목소리를 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는 열세 명의 인터뷰이는 물론, 저자, 포토그래퍼, 디자이너까지 책의 모든 컨텐츠를 청춘들과 함께 만들었다. 그것도 작은 회사에 다니는, 혹은 다녔던 반짝이는 재능을 갖고 있는 이들이었다.
열세 명의 적지 않은 인원을 인터뷰하고 자신의 고민, 생각을 원고에 녹여내 공감할 수 있게 풀어 쓴 두 명의 저자는 스물아홉의 전민진, 서른의 김정래로 서로 개성 있게, 그러면서도 조화롭게 글을 썼다. 두 저자는 예전에 함께 일했던 청춘들 가운데서도 유독 글을 잘 써서 언제 한번 같이 책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맛깔스러운 글, 또 단정한 글로 풀어낸 솔직하고 공감 가는 원고를 편집팀에 안겨주었다.
책을 기획하며 편집팀이 갖고 있던 바람 하나는 책이 너무 무겁지 않고, 밝고 당당한 느낌을 주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책 속 사진 작업을 함께한 키메라스튜디오의 포토그래퍼 박진주는 같이 있으면 유쾌하고 편한, 에너지가 좋은 사람이다. 특유의 호기심과 친화력으로 인터뷰이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느껴지는 사진을 찍어주어 책이 따뜻해졌다. 글과 사진을 조화롭게 묶어 디자인한 땡스북스의 김욱은 컨텐츠를 잘 소화하는, 기획력이 있는 디자이너다. 서점과 디자인스튜디오를 오고 가며 챙길 일 많은 상황이지만, 틈틈이 원고를 읽고 촬영과 편집디자인의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매끄러운 흐름의 책을 만들어주었다. 좋은 사진과 디자인 덕분에 이 책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직접 본 독자들이 구입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다.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가 출간과 함께 많은 이들의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출간 열흘 만에 2쇄를 찍을 수 있었던 것은 네 명의 청춘들의 뜨거운 열정 덕분이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사람들
통영RCE 김변원정 사무국장, 김승우PD, 이언지PD
추석을 앞두고 통영은 여러 전시와 문화 행사로 축제의 나날을 보냈다. 남자의 자격 출연진들의 참가로 화제가 된 트라이애슬론 월드컵과 더불어 가장 화제가 되었던 건 제7차 세계RCE총회가 아닐까 싶다. 전 세계 RCE 회원들과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공유하고 고민하는 자리인 세계 RCE 총회를 유치한 후 통영RCE는 매일매일 눈코 뜰 새 없이 뛰어 다녀야 했다. 그리고 그들의 바쁜 일상에 남해의봄날과 CSI도 동참했다. 어느 날 사무실에 찾아온 김변원정 통영RCE 사무국장과 김승우 PD, 이언지PD가 RCE총회 프로그램의 하나인 그린맵 전시 기획을 의뢰했다. 지키고 보전해야 할 지역의 문화 요소를 지도로 표현한 그린맵의 취지에 공감하고 세계 RCE 총회의 성공에 힘을 보태고 싶어 기꺼이 그 손을 잡았다.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가던 중, 이런 우리를 질투한 건지 예상치 못한 시련이 닥쳤다. 태풍 산바의 여파로 전시 시작을 4일 앞두고, 구조물 설치 하루 전날 급하게 전시 장소를 바꿔야만 했다. 촉박한 시간에 많은 부분을 새로이 기획해야 했지만, 전폭적인 믿음으로 지원해준 통영RCE 식구들 덕분에 그린맵 전시를 시간에 맞춰 성공적으로 오픈할 수 있었다. 세계 곳곳에서 통영을 찾아온 손님 맞이와 행사 진행에 정신 없이 바쁜 와중에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과 열정의 힘을 보여준 통영RCE 사람들. 남해의봄날은 그들 덕분에 통영을 들썩들썩하게 만든 세계 RCE 총회가 모두의 기억에 인상 깊은 시간으로 남을 수 있었다고 믿는다.
남해의봄날과 함께하는 크리에이터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남해의봄날 내부에는 디자이너가 없다. 남해의봄날은 기획과 편집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이고 내부에는 기획편집자만 있다. 그렇지만 남해의봄날이 하는 모든 일들의 결과물은 디자인을 거쳐 세상에 선보인다. 통영에 사무실을 두고 일을 한다고 하면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부분 역시 디자인과 제작은 어떻게 하느냐는 것. 남해의봄날도 처음에는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 해 넘게 일을 해보니 호흡이 잘 맞는 크리에이터와 함께라면 거리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디자이너와 기획자의 물리적인 거리 보다는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의 간극, 소통의 긴밀함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남해의봄날의 든든한 파트너 크리에이터 세 명을 소개한다.
Wedit Design 윤여신 대표님
웨디트 디자인의 윤여신 대표님은 통영거북선호텔 홈페이지를 비롯, 남해의봄날 홈페이지, 그리고 곧 선보일 지역의 작은 회사의 홈페이지까지 모든 온라인 컨텐츠의 디자인/개발을 함께 진행했다. 홈페이지 구축은 집을 짓는 일과 비슷해서 생각보다 신경 쓸 일도 많고, 잘 진행되고 있구나 하고 안심할 즈음 예상치 못한 버그나 문제가 생기는 일이 드물지 않다. 그래서 일에 착수할 때는 마음의 각오를 살짝 하고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웨디트 윤여신 대표님과 일을 할 때는 그런 마음의 각오가 필요 없다. 처음 디자인 방향을 조율할 때 시안을 놓고 몇 번 의견만 주고 받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스타일에 대한 합의만 이루어지면 매끄럽게 일사천리다. 아마도 디자인하우스에서 오랫동안 아트디렉팅을 해왔던 그 안목, 그리고 꼼꼼하면서도 유연한 성품 덕분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경험하고 싶다.
Studio Marzan 김성미 실장님
남해의봄날 첫 책<행복한 열 살, 지원이의 영어 동화>는 조금은 복잡한 구조의 책이다. 자녀교육서이지만 아이도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고, 실제로도 많은 가정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었다고 서평을 남겨주었다. 지원이의 동화도 지원이 어머니의 글도 잘 살아나도록, 부모도 아이도 편히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편집과 디자인의 미션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잠시도 망설일 것 없이 남해의봄날의 머릿속에는 마르잔 스튜디오의 김성미 실장님이 떠올랐다. 디자인하우스에서 단행본 디자인을 경험하고, 창비어린이에서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마음의 집> 등의 수많은 어린이책을 디자인한 김성미 실장님. 작업에 들어가자 역시나 서로 다른 연령대의 두 독자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다양한 컨텐츠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디자인 해주었다. 디자인 데이터가 오고 갈 때마다 세세한 메모와 전화를 통해 통영과 서울 사이의 거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섬세한 일 처리도, 한 번에 마음에 든 예쁜 표지도 감탄할 수밖에 없는 고마운 디자이너다.
스튜디오 가감순서 정보휘 실장님
통영에서 일을 시작하며 숙제가 하나 있었다. 지역에 있는 크리에이터들을 되도록 많이 찾아내서 함께 일하자는 것. 실력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분명히 지역 곳곳에도 있으리라는 믿음, 그리고 우리처럼 서울이 아닌 곳에서 일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더 잘 되었으면 하는 작은 응원의 마음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인을 통해 통영 출신으로 서울에서 일하다가 고향이 좋아 다시 통영에 내려와서 일을 하는 디자이너가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연락을 주고 받고 건네 받은 포트폴리오를 본 순간 우린 운이 참 좋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후 남해의봄날 브로셔 작업을 함께하기 위해 처음으로 만났다. 디자이너 정보휘 실장님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서로 제대로 아는 것이 없어 조심스럽기도 하고 잘 맞춰갈 수 있을까 기대 반 걱정 반이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씩 프로젝트를 진행할수록 이렇게 가까이에 손발이 잘 맞는, 감각적인 디자이너를 만났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도 좋은 인연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_남해의봄날 장혜원, 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