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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봄날 새소식,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굳건한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관계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 저자 아베 히로시, 노부오카

료스케, 번역가 정영희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는 그간 기획서를 전문으로 펴내온 남해의봄날의 첫 번역서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반짝이는 삶을 살아가는 외국 청년들의 이야기를 찾던 중 일본에 있는 지인이 이 책을 추천해 주었다. 그리하여 인연을 맺게 된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의 저자 아베 히로시와 노부오카 료스케. 두 사람은 대기업과 대도시를 박차고 외딴섬 아마에서 사업을 시작한 용감한 청년들이다. 시골 하면 흔히 귀촌한 사람들이 여유롭고 유유자적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들은 도시에서보다 더 바쁘고, 더 열정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 동안 우리와 함께 책을 쓴 저자들 중에 바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었겠냐마는 그들은 유독 더 바빴다. 외딴섬 창업 후 8년이 지난 지금도 처음과 변함없는 모습으로 매일을 있는 힘껏 살아가기 때문이니 우리도 있는 힘껏 그들의 활약을 응원했다. 우리와는 다른 언어, 문화로 서로가 서로에게 서툴렀지만 그랬기에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그들이 있는 섬으로 찾아가 그들과 직접 만나고 싶다.
이 책을 만드는 데에는 번역가 정영희 선생님의 도움이 컸다. 번역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만큼 능숙한 번역가의 역할이 중요했다. 정영희 선생님과 이 책을 함께 만들게 된 데에는 <다시, 나무에게 배운다> <집을 생각한다> 등을 통해 이미 훌륭한 번역 실력을 선보인 이유도 있지만 저자들의 삶과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강원도 곰배령에서 봄이면 나물 뜯고 겨울이면 번역을 하며 살아가는 그의 삶은 도시가 아닌 지역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찾아가는 저자들, 남해의봄날과도 닮아 있었다. 그러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다른 언어로 쓰여진 저자들의 이야기를 우리의 언어로, 자신의 이야기마냥 생생하게 전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앞으로도 정영희 선생님이 풀어낼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제주에서 뭐 하고 살지?> 정다운, 박두산 작가.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백창화, 김병록 작가
부부는 닮는다고 한다. 오랜 시간, 같은 꿈을 꾸며 함께 세월을 헤쳐 나가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 서로 닮은 부부 작가 두 쌍이 있다. <제주에서 뭐 하고 살지?>의 저자 정다운, 박두산 그리고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의 저자 백창화, 김병록 부부이다.
사진 수업에서 만나 연애하다 결혼한 정다운, 박두산 부부는 취미와 취향을 공유한, 친구이자 인생의 동반자다. 행복한 삶을 꿈꾸며 서울에서 제주로 떠나온 이들 부부는 제주 구석구석을 넘나들며 꿈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이 책이 출간되기 직전에 이들은 또 다른 모험을 시작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요리를 배우러 떠난 것이다. 아마 두 사람이 함께 손잡고 한 걸음, 걸음 나아가고 있기에 가능했던 용기와 도전이 아닐까. 언젠가 두 사람이 제주로 돌아와 선보일 그들만의 작은 가게를 기대한다.
백창화, 김병록 작가 부부를 보고 있노라면 일심동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호흡이 척척 맞아 떨어진다. <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 <가업을 잇는 청년들>로 남해의봄날과는 이미 인연 깊은 백창화 작가는 통영에서 머나먼 괴산에 있지만, 언제나 마음만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기도 하다. 주변 사람들의 마음까지 푸근하게 덥히는 너털웃음을 지닌 김병록 작가와 함께 평생 꿈꿔오던 책 공간, ‘숲속작은책방’을 만들고 운영하며 겪은 좌충우돌 동네 서점 운영기 겸 전국 작은 책방 순례기를 담은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를 출간했다. 때론 가슴 벅차고 때론 험난했던 그 과정을 이야기하자면 하룻밤을 꼬박 새도 모자라겠지만, 서로를 깊이 신뢰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힘든 순간에도 가장 든든한 의지가 되었음을, 두 사람이 교환하는 눈빛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서로의 얼굴에 주름살이 하나씩 늘어나는 것을 따스한 눈길로 지켜봐줄 수 있는 아름다운 관계, 부럽고 계속 닮아 나가고 싶은 부부임이 틀림없다. 현재 두 부부 작가는 현재 전국 작은 책방으로 순회 강연 중이다.

SOUTH의 디자이너 홍창모
<제주에서 뭐 하고 살지?>의 디자인은 맡은 SOUTH의 홍창모 실장님은 제주에서 나고 자란 그래픽 디자이너로 누구보다도 이 책과 잘 어울리는 디자이너였다. 제주의 자연과 사람들, 제주 특유의 감성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행복을 찾아 제주 구석구석으로 깃든 이들의 이야기를 드넓은 마음으로 잘 감싸안아줄 것 같았다. 예상대로 그는 도시에서 제주로 떠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잘 담아내는 한편, 각각의 스몰 비즈니스 초기 자금과 창업 과정까지, 책 구석구석에 들어가야 할 많은 요소들까지도 감각적으로 척척 담아냈다. 특히 마지막까지 분야를 두고 갈팡질팡 고민하느라 표지 작업 과정에서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고 함께 고생을 했음에도 묵묵히,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그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또한 벌써 두 번째로 표지 일러스트를 맡아준, 제주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배중열 작가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디자이너 이기준, 일러스트레이터 치앙마이래빗(홍지아)
그래픽 감각이 뛰어나고 책과 출판사의 아이덴티티를 잘 잡기로 유명한 이기준 실장님은 <내 작은 회사 시작하기> 때부터 이어진 인연으로 언제 꼭 함께 작업하리라 마음먹고 있던 이다. 많은 출판사에서 찾는 베테랑 북디자이너답게 그는 편집부 전원은 물론 저자까지 단번에 만장일치로 표지가 결정되는 기염을 토해 모두를 감탄케 했다. 또한 끝도 없이 수정을 해야 했던 지도 디자인과 제작 과정에서도 묵묵히 프로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출간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지도 업데이트와 수정까지도 친절하게 작업해주어 언제나 감사드린다.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의 부록으로 들어간 사심 가득 전국 작은 책방 지도는 봄날의집 손님으로 인연을 맺은 작가 ‘치앙마이래빗’(홍지아)님의 작품이다. 그림 그리는 아내와 번역가인 남편 모두 책 애호가로, 지도 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함께 작은 책방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뿍 담아 즐겁게 작업해주었다. “작은 책방들이 동네의 작은 구심점이 되어, 마을 사람들을 책의 세계로 인도해주길 소망하고 응원합니다. 지도를 그리면서 멋스러운 서점들에 새삼 반했습니다. 작가, 편집자, 출판자, 서점, 독자로 이어지는 풍부한 책의 순환에 이 그림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진심이 이렇게 예쁜 지도로 독자들을 만나고 있어 책을 펼쳐볼 때마다 뿌듯하고 감사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태국 홀릭인 그는 곧 <치앙마이, 그녀를 안아줘>라는 책을 출간한다고 한다. 곧 만날 신간을 기대하며, 치앙마이래빗의 태국 이야기를 기대한다.
 

글_ 남해의봄날 박소희, 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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