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열 살, 지원이의 영어 동화> 저자 배지원, 최명진 가족
지난 겨울 영국에 사는 한 한국인 아이가 재미있는 동화를 썼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한두 편이 아니라 스무 편이 넘는 에피소드를 썼고 열 살의 평범한 소녀, 영국에서는 이방인인 한국 소녀가 영어로 쓴 이야기는 영국 학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영국 교실의 수업시간, 선생님은 영국 아이들 앞에서 한국 소녀의 동화를 읽어주었다. 그리고 소녀에게 책을 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남해의봄날의 첫 책 <행복한 열 살, 지원이의 영어 동화>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처음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뭔가 특별한 게 있지 않을 생각했었다. 특별한 영재성? 교육? 혹은 특별한 부모? 숨겨진 비법? 하지만 영국으로 날아가 직접 그 아이를 만나 일상생활을 옆에서 지켜보고 아이가 쓴 동화를 읽자 생각이 바뀌었다. 비범함이 아니라 평범함 속에 더 중요한 가치와 비밀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 것이다.
열 살 지원이는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아빠와 전업주부 엄마, 그리고 네 살 어린 동생과 함께 사는 보통 가정의 아이다. 학교 공부는 곧잘 하는 편이지만 영재는 아니다. 대개의 아이들이 그렇듯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지만 싫어하는 일은 아무리 다그쳐도 엉성하니 티가 나는 소녀.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지원이가 많은 사람을 매혹시킨 동화를 쓸 수 있었던 힘은 가족과 함께한 소소한 시간 속에 있었다. 아이와 함께 놀아줄 때는 최선을 다해, 스스로 그 시간을 즐기는 아빠. 그리고 아이가 즐거워하는 일을 잘 살펴보았다가 그 일을 함께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엄마. 아이들이 행복한 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가정의 분위기 속에서 지원이는 스스로의 재능과 상상력을 맘껏 펼칠 수 있었다.
잔잔하고도 행복한 이 가족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으며 남해의봄날도 함께 따뜻해졌다. 멋진 동화로 남해의봄날 첫 책이 탄생하게 해준 최연소 저자 배지원 양과 영국 생활을 실감나는 에세이로 풀어준 지원이 어머니 최명진 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우리 동네 아이들 식당, 나무아래식탁 사장님 김동환, 문은정 부부
통영에는 유독 아이들이 많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아이를 낳은 다둥이 가족 역시 통영에 있다. 자연환경이 좋은 통영은 아이들이 커가기에 매우 좋은 환경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최근 일어난 통영 어린 소녀의 슬픈 사건은 가게문을 열어 놓아도 없어지는 물건이 하나도 없을 만큼 안전하고 깨끗한 통영에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믿기 어려운 사건이었다. 지역의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더 슬픈 이야기는 그 아이가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배를 곯고 다닐 만큼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었던 것, 그래서 마땅히 누려야 할 유년의 행복을 어른들에 의해 도둑질 당했다는 사실이다.
너무 일찍 배고픔을 알아버린 그 아이를 생각하면서 맞벌이 부부들이 많은 동네에서 갈 곳이 없어 헤매는 아이들을 위한 쉼터와 간식가게를 하고 싶다는 한 부부의 작은 소망은 더 귀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기꺼이 그들을 도운 시간과 노력들이 아름다운 결과물로 탄생하고,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작은 가게로 자리 잡았을 때는 더할 수 없는 보람을 느꼈다. 아이들로 북적이고, 늦게까지 가게 문을 여느라 몸은 힘들어도 너무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사장님을 보면서 우리도 일하는 보람을 맛보았다. 오랫동안 문구점을 하시면서 방과 후 갈 곳이 없어 헤매는 아이들이 많다는 생각에 이런 가게를 꿈꾸기 시작하셨다는 부부는 이미 이 동네에는모르는 아이들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분들이다. 그야말로 준비된 사장님! 사실 아무리 가게가 예뻐도 맛이 없으면 음식점은 성공할 수 없다. 가게의 성공은 정성껏 메뉴를 개발하고 준비한 그분들의 노고가 70점이고, 우리는 30점에 불과한데도 계속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죄송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더 도와드릴 것 없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이것이 감사의 힘! ^-^
나무아래식탁의 브랜드 네이밍과 스토리텔링 디자인, 그리고 공간 기획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CSI와 협업으로 진행하였고, 어린이의 행복을 꿈꾸는 근사한 어른들과 함께 멋진 공간을 만들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한 프로젝트였다.
글_남해의봄날 정은영, 장혜원
<행복한 열 살, 지원이의 영어 동화> 저자 배지원, 최명진 가족
지난 겨울 영국에 사는 한 한국인 아이가 재미있는 동화를 썼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한두 편이 아니라 스무 편이 넘는 에피소드를 썼고 열 살의 평범한 소녀, 영국에서는 이방인인 한국 소녀가 영어로 쓴 이야기는 영국 학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영국 교실의 수업시간, 선생님은 영국 아이들 앞에서 한국 소녀의 동화를 읽어주었다. 그리고 소녀에게 책을 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남해의봄날의 첫 책 <행복한 열 살, 지원이의 영어 동화>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처음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뭔가 특별한 게 있지 않을 생각했었다. 특별한 영재성? 교육? 혹은 특별한 부모? 숨겨진 비법? 하지만 영국으로 날아가 직접 그 아이를 만나 일상생활을 옆에서 지켜보고 아이가 쓴 동화를 읽자 생각이 바뀌었다. 비범함이 아니라 평범함 속에 더 중요한 가치와 비밀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 것이다.
열 살 지원이는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아빠와 전업주부 엄마, 그리고 네 살 어린 동생과 함께 사는 보통 가정의 아이다. 학교 공부는 곧잘 하는 편이지만 영재는 아니다. 대개의 아이들이 그렇듯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지만 싫어하는 일은 아무리 다그쳐도 엉성하니 티가 나는 소녀.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지원이가 많은 사람을 매혹시킨 동화를 쓸 수 있었던 힘은 가족과 함께한 소소한 시간 속에 있었다. 아이와 함께 놀아줄 때는 최선을 다해, 스스로 그 시간을 즐기는 아빠. 그리고 아이가 즐거워하는 일을 잘 살펴보았다가 그 일을 함께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엄마. 아이들이 행복한 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가정의 분위기 속에서 지원이는 스스로의 재능과 상상력을 맘껏 펼칠 수 있었다.
잔잔하고도 행복한 이 가족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으며 남해의봄날도 함께 따뜻해졌다. 멋진 동화로 남해의봄날 첫 책이 탄생하게 해준 최연소 저자 배지원 양과 영국 생활을 실감나는 에세이로 풀어준 지원이 어머니 최명진 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우리 동네 아이들 식당, 나무아래식탁 사장님 김동환, 문은정 부부
통영에는 유독 아이들이 많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아이를 낳은 다둥이 가족 역시 통영에 있다. 자연환경이 좋은 통영은 아이들이 커가기에 매우 좋은 환경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최근 일어난 통영 어린 소녀의 슬픈 사건은 가게문을 열어 놓아도 없어지는 물건이 하나도 없을 만큼 안전하고 깨끗한 통영에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믿기 어려운 사건이었다. 지역의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더 슬픈 이야기는 그 아이가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배를 곯고 다닐 만큼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었던 것, 그래서 마땅히 누려야 할 유년의 행복을 어른들에 의해 도둑질 당했다는 사실이다.
너무 일찍 배고픔을 알아버린 그 아이를 생각하면서 맞벌이 부부들이 많은 동네에서 갈 곳이 없어 헤매는 아이들을 위한 쉼터와 간식가게를 하고 싶다는 한 부부의 작은 소망은 더 귀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기꺼이 그들을 도운 시간과 노력들이 아름다운 결과물로 탄생하고,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작은 가게로 자리 잡았을 때는 더할 수 없는 보람을 느꼈다. 아이들로 북적이고, 늦게까지 가게 문을 여느라 몸은 힘들어도 너무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사장님을 보면서 우리도 일하는 보람을 맛보았다. 오랫동안 문구점을 하시면서 방과 후 갈 곳이 없어 헤매는 아이들이 많다는 생각에 이런 가게를 꿈꾸기 시작하셨다는 부부는 이미 이 동네에는모르는 아이들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분들이다. 그야말로 준비된 사장님! 사실 아무리 가게가 예뻐도 맛이 없으면 음식점은 성공할 수 없다. 가게의 성공은 정성껏 메뉴를 개발하고 준비한 그분들의 노고가 70점이고, 우리는 30점에 불과한데도 계속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죄송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더 도와드릴 것 없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이것이 감사의 힘! ^-^
나무아래식탁의 브랜드 네이밍과 스토리텔링 디자인, 그리고 공간 기획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CSI와 협업으로 진행하였고, 어린이의 행복을 꿈꾸는 근사한 어른들과 함께 멋진 공간을 만들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한 프로젝트였다.
글_남해의봄날 정은영, 장혜원